캄보디아 다녀왔습니다!^^
제 인생 첫 해외여행을 캄보디아로 다녀왔습니다. 일단 처음 나가보는 거라 연습 삼는다 생각하고 3박5일로 짧게 다녀왔어요.
예전부터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를 꼭 보고 싶어서 3일 일정 중에 이틀을 앙코르와트 등 사원에 투자하고, 하루는 톤레샵 호수와
재래시장을 다녀왔습니다.
정말 왜 세계 7대 불가사의인지 알겠더군요. 스케일은 말할 것도 없고 정말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이 디테일한 장식을 보고
할말을 잃었습니다. 역시 세계는 넓었습니다...ㅎㅎ
여행 목적 자체가 사진이었기 때문에 혼자 가서 최대한 사진에 집중해서 찍고 찍고 연습한다 생각하고 찍었습니다.
첫 해외 출사를 경험하고 제가 느낀 점이 정말 정말 많았습니다.
역시 경험이 좀 많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왜냐면 유적지나 관광지의 환경과 도시의 환경,
재래시장 등의 환경이나 실내의 환경 등 너무나 다른 환경에 처해지니까 사진을 찍는 게 계속 새롭고 어색했습니다.
그래서 역시 여러가지 환경에서 많이 찍어보는 경험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구도나 빛 조절 등을 이론상으로만 알고 있을 게 아니라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특히 시장 등 사람이 많고 자연스러운 생활 공간에서 제가 포착하고 싶은 순간은 아주 짧게 지나가는데 그 순간에
생각하다 보면 계속 늦더라구요. 그래서 어설프게 하느니 오토로 해놓고 빨리 포착하는 게 낫겠다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정말 사진 잘 찍으시는 분들, 작가 분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 몸이 불편할수록 사진은 더 잘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혹시 못본 것이 있는지, 또 시간에 따라 장면이 어떻게
다른지 갔던 곳도 다시 가보고, 시장통 구석까지 들여다 보려고 엄청나게 걸었습니다. 그리고 더위와 싸우면서 불편한 자세로
계속 찍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해보고 나니 다른 훌륭한 사진들이 어떻게 탄생했을지 저절로 감탄이 나왔습니다.
이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본인의 체력이나 정신력과 싸워가며 찍으셨겠지요...
아무리 좋은 재료가 있어도 사진 실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앙코르와트같은 명승지도 좋았지만,
저는 여행객들이 모이는 야시장이나 싸르라고 하는 전통 시장이 정말로 너무 좋았습니다. 싸르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전통시장이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물어서 간 다른 시장은 완전히 현지인들의 생활 공간 그대로였어요.
지저분하기도 하고 엄청나게 붐비기도 하고 냄새도 많이 났지만 제가 사진에 담고 싶은 장면들이 곳곳에
즐비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사진에 담으려고 하면 그 풍경들은 빛을 잃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최고급 캐비어로 라면 끓여먹은 기분이었습니다. 다시 올지 모르는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한다는
스트레스도 있었지만, 정말 사진 찍는 실력을 쌓아야겠다는 자극 역시 많이 받았습니다.
분명 내 눈 앞에는 멋진 풍경이 펴쳐져 있건만, 왜 내 카메라에는 담기지 않는 것인지. 그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더군요.
이번 여행을 통해서 정말 부족함을 많이 느꼈고, 훌륭한 사진들에 대해 또 한번 그 가치를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올해 안에 두 나라 정도를 더 나가 볼 계획인데, 계속 공부를 해서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첫 해외 여행이라 신이 나서 주저리 말이 길었네요.
어제 돌아와서 짐 풀고 정신없이 사진부터 꺼내서 보고 있는데 역시...
일단 그 중에 간단하게 보정만 해서 하나 올려 봅니다. 계속 보고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역시 스트로비스트에서 나눠보고 좋은 의견도 듣고 하고 싶습니다.
항상 처음이라는 것은 설레고 강한 기억이 남는 것 같습니다.
캄보디아 여행 굉장히 좋은 기억이었고, 앞으로도 이런 기억들을 많이 채워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진은 같은 장소에서 여러번 찍었는데, 저는 이 사진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하필 이 사진은
저 승려가 급히 움직이면서 얼굴이 좀 흐리네요...스트로비스트는 사진 올릴 때마다 다른 데와 다르게 부담이 많이 됩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