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관련 인물섭외에 관해서

질문 & 답변

촬영 관련 인물섭외에 관해서

22 supadupa 11 2990 0 0

 저는 캔디드 샷을 좋아하고 가장 주로 찍는 아마추어 취미 사진가입니다.

 

해외 파견시나 여행에서도 주로 길거리와 도처의 캔디드 샷을 주로 찍으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편입니다.

 

하지만 근 수년간 국내에서 촬영을 할때마다 캔디드와 도촬의 경계선이 애매해서 그런지, 해외와 달리 인물이 포함된 캔디드 촬영이 어렵게 느껴집니다. (물론 제 능력의 부족함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최근에는 조 맥널리의 사진들과 사진 커뮤니티들에서 자주 보이는 OCF 장비들에 관심이 생기면서 스트로비스트에 입문하게 되었고 관련 다큐멘터리 스타일 사진에 관심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특히 스트로비스트 코리아의 권학봉 작가님의 사진들이 제가 지향하고자 하는 부분이 많이 반영되어 있어서 관심있게 공부하며 보고 있습니다.

 

 외람된 질문이지만 해외의 현지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작품이 많으시던데, 현지에서 어떤 방법으로 인물을 섭외하고 촬영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제가 틀리지 않다면, 베트남이나 태국사진들은 상업적 목적으로 하는 전통재현마을이 아닌 일반적인 현지분들을 섭외하시는 것 같습니다.)

 

 

 

11 Comments
M 권학봉 2016.03.22 21:49  
네, 일단 현지에서 직접 대화하는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것 같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분 같은경우, 사진이 나쁜곳(?)에 사용되지 않을까 많이 걱정하는 편이라서 말이죠.

대상 물색 -> 대화 (중간에 통역등) -> 사용 목적을 밝히고, 개인정보제공(나중에 문제될경우 연락) -> 초상권동의서 작성 -> 촬영

이런 과정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대신 전문적으로 해주는 사람을 픽서라고 보통은 부르는데요, 대도시나 이런 대서는 구할수 있습니다.

큰 포인트는 사진가가 나쁜목적을 가지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하는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22 supadupa 2016.03.22 21:52  
상세한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촬영 다큐를 보면서 늘 궁금한 사항이었는데, 시원한 곳까지 긁어주시는 답변이었습니다.
15 crux 2016.03.24 04:08  
저 같은 경우 제가 사진을 찍는 이유를 납득시키는데요
(전 필리핀서 다큐 촬영 - 화려한 리조트 뒤에 쓰레기마을)

픽서가 없으시다면 위험할 수 있어요 ㅎㅎ
현지 작가들과 컨택이 가능하시면 그것도 좋구요.

대장님 말씀처럼 사용목적을 말해도 그것을 이해 못하는경우
(보통 대부분입니다)
촬영비 지급의 합의가 중요하답니다.

그리고 그들은 조명 앞에서 굳어버릴 때 가 많답니다.
여기서 필요한건 작가의 능력이지요
22 supadupa 2016.03.24 07:57  
crux님의 현장에서 얻은 교훈과 피드백,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헌데 촬영비의 경우는 어느정도 정해있는 경우가 많은가요? 무턱대고 부르는 데로 줄수는 없고 표준적인 비용이 있을것 같은데 그에 관해서는 알수없을까요?
15 crux 2016.03.24 08:20  
네 촬영비의 경우 현지 사정을 이해 하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동남아의 가난한 나라들은 하루 일당이 한국돈 5천원입니다.
무턱대고 많이 주면 당연히 문제가 생깁니다. 따라서 현지의 상황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 여쭈어 보시고 하루 일당 정도로 계산 하시면 됩니다.
다만 선진국의 경우는 완전 다르겠죠 ^^ 상업적인 용도의 사진이라면 작가가 제시할 수 있는 선에서 하셔야 합니다. 중요한건 그들의 일당보다 적게 줄 경우인데
너무 많이 줄 필요는 없으나 한국인의 인식과 차후 발생할 문제들을 고려 하셔서 제시 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전문적인 다큐 사진을 촬영하여 상업적으로 이용 했을시 (윤리적인 기준이 필요하겠죠) 과연 한국에서 작가가 얻을 이익에 비해 올바른 pay를 계산 했는가?
에 대한 작가의 도덕성이 요구되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저는 쓰레기 마을 전체 주민에게 3톤의 쌀을 제공했습니다.-몇일 촬영을 전제로)
3톤이면 한국 돈으로도 엄청났겠죠^^;;

다큐를 어떻게 찍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에 있어서 사실 무턱대고 덤비시는 것보다
정말 찍고 싶은게 있는가? 그에 대한 페이를 지불할 수 있는가? 이건 무조건 적으로 선행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류의 사람입니다 ^^

너무 극단적인 예가 되버릴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어떤 작가들은 그들에게 일당을 지불 하니까요 (우리 눈으로 보기에 5천원 만원은 적은 돈이나 그들에게는 또 아니니까요)
이건 어디까지나 조심스런 합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
22 supadupa 2016.03.24 08:30  
그렇군요, 다큐 사진이 개인프로젝트일지라도 (상업적 목적이 아니더라도) 분명 그에 대한 페이가 분명 있어야할 것이고 지역이나 사회에 따라서 그 금액이 조정되어야할 필요가 있겠네요.

 3톤의 쌀이면 결코 적은 돈은 아니었겠네요, 그만큼 관심과 준비가 있었으니 그에 대해서 제공을 하셨겠네요.

 이전에 유명한 도덕성의 개입에 관한 사진인 '독수리와 소녀'의 작가 케빈 카터가 등장했던 영화 뱅뱅클럽을 보고서 여러 의문이 들더군요. 그럼 crux님께서는 다큐 사진촬영시에 작가 개인의 도덕성이 반영되는 부분은 페이 이외에도 어떤 면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개인적으로 다큐촬영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드리는 질문입니다, 답변이 불편하시다면 넘어가셔도 좋습니다.^^)
15 crux 2016.03.24 08:38  
있는 그대로 정보 제공을 하는 것이 다큐겠지요. (다큐안에 장르가 생각외로 굉장히 많습니다 ^^)
도덕성이 반영되어지는 부분이 이런건데요. 찍은 사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에 대한 기준을 저는 도덕성이라고 생각 합니다.
예를 들어 있는 그대로의 1차 정보는 사진으로 찍지만 그것을 보는 사람들이 달리 받아 들일 수 있게 하는건 너무 쉽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큐라면 저는 작가의 주관적인 개입을 어디까지 할 것인가 기준을 정하고 찍습니다.

케빈 카터같은 사진은 사실 많습니다.
베트남 전에서 도망치는 소녀와 총맞는 사람을 찍은 작가들 부터 오늘 날 현대에도 종종 보이는 극단적인 사진들을 공개 하는 것의 문제를 떠나
사용되어지는 방법도 도덕성과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 개인적으론 그것이 전시회건 책이건 혹은 어느 미디어 매체건 간에
제가 개입할 선을 사전에 정하고 찍습니다.

단순 죽어가는 사람을 찍었을 때 왜 죽었는가 설명하는 것과 그 설명 속에서 사회적인 현상을 비판하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으니까요

축하합니다. 1 럭키 포인트를 받으셨습니다.

22 supadupa 2016.03.24 09:07  
crux님의 길고 상세한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깊은 식견에 감탄과 존경을 표합니다. 사실 아직도 보도사진과 다큐사진, 그리고 포토저널리즘의 구분이 저로썬 애매하게 느껴지는데 아직 갈길이 멀었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아직도 궁금한 사항이 많지만, 조금씩 조금씩 자주 여쭤봐도 될까요?
22 비목어 2016.03.26 09:32  
질문도 답변도 좋아서 많이 배웁니다.....감사
1 jaemoo 2016.03.28 06:19  
좋은 질문에 좋은 답변으로 많이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3 rivival9515 2016.04.08 23:03  
생각없이 들어왔다가 깊은 내용에 감탄하고 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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