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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다 달라요. 예술가나 영화감독, 자기 작품 만드는 사람은 생각이 다 다르잖아요. 무조건 자기 스타일대로 살면 다 새로워요. 그래서 새로운 작품이 나오는 거예요. 앞사람을 표절하면 안 된다는 덕목도 그래서 나오는 거예요. 흉내 내면 안 돼요. 그게 글이든 영화든 삶의 스타일이든. 형이 결혼했다고 자기도 결혼해? 촌스러운 거죠.(웃음)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한 당당한 애정, 하나밖에 없다는 소중함을 가지면 자본이든 권력이든 어떤 것에도 휘둘리지 않아요. 자긍심이 있어야 해요. 자유정신만이 자긍심을 가져요. 누가 나를 죽인다 해도 ‘땡큐’인 거죠. ‘내가 무서운가 보다. 내가 당당하게 사는데 내가 죽는다고 해서 무슨 상관이야’ 이런 정신이죠.
김어준 같은 경우 사인해줄 때 이름 쓰고 “쫄지 마 씨바”라고 쓰잖아요. 그 말이 실은 자유정신이에요. 그것을 실천했다는 점에서 김어준을 높이 평가해요. 처음 딱 만났을 때 이런 사람 참 드문데 싶었어요. 자기만의 얘기를 하는 사람이 드물거든요. 김어준이 사람들한테 쫄지 말라고 하는 얘기는 김어준을 따르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따라 하는 것도 김어준에 대한 배신이에요.

 

- 강신주,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중에서 -

 

 

13 Comments
M 주르 2016.07.20 17:32  
유니크! 한단어로 정의가 되나요?
다른 관점에서 보면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모방을 하더라도 나만의 유니크함을 잃지말자로 이해하겠습니다.
26 stormwatch 2016.07.20 17:41  
네..다른 분들의 또 다른 해답이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주르님께서 한방에 요약해준신거 같습니다^^
M 주르 2016.07.21 18:07  
사진에서의 독창성이라는게 참 어려운것 같습니다... 사진은 일단 카피본 이자나요.. 자연 인물 혹은 건축물 등등을 프레이밍해낸 복사물..
남과다른 시선에서 독창성을 가져야 겠지만 이런게 타고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ㅠ.ㅠ
M 권학봉 2016.07.20 18:04  
강신주 아저씨 요즘 너무 교주같은 느낌이 많이 들지만,
철학적 성찰을 요즘 언어로 풀어낸 천재같은 기분도 들더라구요.
우리 사회에서 쫄지 않고 살기에는 살떨리는 점이 없지 않아 많은데, 이 점때문에 결국 나이좀 들어서 힘드어하는 분들이 많은것 같기도 합니다.
자기 삶을 살아가도 손가락질 받지 않고, 굶주리지 않는 최소한의 인간성만 지켜주는 사회만 되었어도,
정말 많은 예술가와 철학자 그리고 훌륭한 사진가가 넘칠텐데 말이죠...
26 stormwatch 2016.07.20 18:21  
드릴 말씀이 "홧팅!!!" 밖에 없네요 ㅡ.,ㅜ

축하합니다. 27 럭키 포인트를 받으셨습니다.

11 soma 2016.07.20 21:23  
일단 여기저기 쫄아서 제대로 살지도 못하는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어쨋거나 이제 쫄거도 없고 해서 이판사판이에요 .. ㅋ

축하합니다. 9 럭키 포인트를 받으셨습니다.

26 stormwatch 2016.07.20 21:35  
그래도 하드코어 모드 실때는 조심하시길요 ㅎㅎㅎ
31 카제 2016.07.20 21:59  
쫄아야 사진을 오래오래 찍을 수 있는 사회같습니다 ㅎ
26 stormwatch 2016.07.20 22:06  
그냥 오래만 찍으면 허무할지도....조금씩 조금씩 야금야금 바꿔가면서 ㅎㅎ
19 Michael 2016.07.21 00:58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한 당당한 애정, 하나밖에 없다는 소중함을 가지면 자본이든 권력이든 어떤 것에도 휘둘리지 않아요. 자긍심이 있어야 해요."
- 너무 멋진 구절입니다. 제가 처음 제사업체를 운영할떄 손님들이 원하는 디자인, 경쟁업체들의 상품 디자인에만 촛점을 맞춰서 정작 내것만의 유닉크한 독자아이템없이 이리저리휘둘리던 시절이 기억 나네요..  자부심이 배어있는 당당한 나만의 상품을 처음 시장에 내놓을때의 불안감... 그러나 그불안감이 환희로 되돌아올때의 희열...  지금은 그래서 이나마 먹고 살고 있습니다...
잠시 잊고있었던 개념을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축하합니다. 3 럭키 포인트를 받으셨습니다.

26 stormwatch 2016.07.21 12:35  
저도 살면서 그런 희열을 맛보고 싶습니다

부럽습니다!
24 hielo 2016.07.21 09:46  
우리나라나 중국이 이만큼 성장한 원동력이
모방 아닌가요? 그게 꼭 틀린건 아닌듯...
제가 따라쟁이라 이런 덧글 다는건 아닙니다 ㅎㅎ
26 stormwatch 2016.07.21 12:36  
중국..한국..그대로 베끼는건 조심해야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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