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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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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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사진에 재미들리던 시절 얘기입니다.

 

저는 주로 네이버 DSLR 카페에 가입을 하여 동호회 활동을 했었고...

 

한 게시글에 댓글 하나 달았던 것이 발단이 되었습니다.

 

필카로 찍은 두 장의 사진이 있었는데,

 

첫 번째 사진은 노출부족. 두 번째 사진은 노출 오버였습니다. (말이 노출 부족/오버였지 사진은 보기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첫 번째 사진이 너무 어두워서 셔속을 높이고 두 번째 사진을 찍었다는 본문의 글이 있었습니다.

 

 

 

 

"필카로 엄청 잘찍으셨네요~ 보기 좋습니다 ^^ 근데, 셔속을 높였는데 어떻게 더 밝아지죠 ㅠㅠ ㅎㅎㅎ"

 

이런식으로 달았던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댓글이 발단이 되었습니다.

제 댓글에 대한 댓글은 "ㅋㅋㅋㅋㅋ 제가 바꿔말했네요"

그래서, 별 탈이 없다보다 하고 넘어갔더랬습니다.



 

 

시간은 7일 정도가 지나고...

 

글 쓰신 분이 댓글을 또 다셨던 모양입니다.

"제 글에 첫 댓글을 단 것이 지적인거 보니, 정보오류에 대한 것을 못 참으시나 보군요. 초보라 잘 모르니 조심하겠습니다"

"그런데 지적하는 댓글에 ㅎㅎㅎ라는 웃음은 멋적은 의미보다 안 좋은 의미일수도 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 댓글이 추가로 달린건 꿈에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두 달 뒤...

카페에 출사가 있길래 한 번 가볼 요량으로 참여 댓글을 달았고,

그 때 그 분이 댓글로 그 게시글을 언급하더군요 -_-; 

 

알고보니 활동이 많았던 분이라 운영진은 이미 이 사실을 다 알고 있었고...

운영진에게 쪽지를 받았습니다.

 

이 일에 대해 만나서 해결 하거나, 개인적으로 하되 공개적으로는 말 꺼내지 말라는 제제를 가하더군요.

순간 저는 운영진에게 조차 지적질이나 하는 사람으로 인식이 되어있을 거라는 생각이 딱 들었습니다.
 

 

 

 

 

출사 나가기가 멋쩍어 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다굴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출사는 물 건너가고...

 

암만봐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결국엔 탈퇴를 해버렸습니다.

 

(제가 한 덩치 해서 쉽게 당하진 않았을겁니다 -_-++)

 

 

 

 

 

그 일 뒤론 네이버 DSLR 카페는 쳐다도 안봅니다... 후덜덜... 

 

갑자기 이 일이 떠오르네요,

 

인터넷이든 실생활이든... 좋은 의도든 나쁜 의도든...

 

말조심해야 한다는걸 새삼 다시 느낍니다...

 

8 Comments
29 바람에게묻다 2016.06.30 14:42  
저도 댓글을 달면서...
혹 오해의 소지가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을 하기는 하는 데요
워낙에 글이라는 게 쓰는사람의 의도를 읽는 사람이 잘못 이해를 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쌍욕을 한 것도 아니고
작은 지적을 그렇게까지 대응했다는 건
그 카페지기나 그 회원님의 그릇이 보이는 거 같습니다

크게 함 웃어버리면 될 것을
*^^*
31 카제 2016.06.30 14:49  
저도 많이 황당했었습니다.
제 댓글 하나가 2달 동안 회자되는 영향력 있는 댓글이었다니 ;;;
올드보이의 최민식이 된 느낌... 하아...
M 주르 2016.06.30 14:46  
얼굴을 안보고 글로만 대화하는 방식의 인터넷세상이 만연하다보니 별의별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초창기(90년도초반)에는 정말 예의가 넘치는 공간이었으나 이제는  관심병자들도 있고 이상한 공간도 많은것 같아요..
조금만 배려해주면 쾌적한 인터넷 세상이 되겠지요..
31 카제 2016.06.30 14:48  
썰을 풀어놓고 보니, 섬광처럼 이런일 저런일이 또 떠오르네요 ^^;
"배려"라는 단어는 언제 들어도 따듯한 단어 같습니다.
24 이엘로 2016.06.30 17:41  
친목질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사람하나 바보 만드는거 일도 아님
31 카제 2016.06.30 17:57  
게시판 관리자의 무통보 글 삭제도 쉽게 쉽게 이루어 지더라구요...
다른 스탭들에게 자진삭제 한거아니냐는 질문도 받은 기억이 있네요 ㄷㄷ
아직도 당시 상황들이 네이버 쪽지 보관함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다른 회원님들의 응원의 쪽지도 많이 받았구요 ^^
M NewDelphinus 2016.06.30 18:59  
이런 ~~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소수 동호회같은 경우는 가끔 그런 일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사람 성격이 다 다르다보니 내 맘 같지 않은게 현실인것 같아요..
큰 일도 대범하게 넘어 가는 분들도 있고, 아주 작은 일도 그냥 못 넘어가는 분들도 있고...
31 카제 2016.06.30 22:16  
잊고 있었는데, 플래시처럼 갑자기 팍 떠오르더라구요 ㅎㅎ
여태 담아두고 있던거 아닙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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