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여행기#1-2. 東寺(동사)
안녕하세요^^
어제에 이어 동사 답사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서사터와 푸르렀던 가을 하늘 사진을 보고 가실게요.
미련이 남아서...한 컷 더 올려봅니다.ㅎㅎ
이 날 사진의 8할은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이었습니다. 이 건물이 5~6층 정도 되는데 이정도면 교토에서 초고층건물이라고 해도 될 듯합니다.
동사로 가기 전에...
이 절 바로 오른쪽 골목에 어제 말씀드렸던 나성문 터를 알리는 비석이 있습니다.
<矢取地蔵寺>
矢取地蔵寺의 유래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다시 한자 중심으로 대충 씹어 삼키면... (그전에 먼저, 헤안쿄 천도 이후에 東寺는 공해(空海、くうかい:쿠우까이) 스님에게, 西寺는 수민(守敏、しゅびん:슈빈)스님에게 각각 건립 책임을 맡깁니다.) 이 일화는 공해스님과 수민스님 이야기인데요. 824년이 되겠네요. 농업 용수가 부족해서 두 스님에게 비를 내리게 하라는 칙명이 내려졌습니다. 공해 스님의 기술(?)이 더 좋아, 비를 내리게 해서 토지가 윤택해졌답니다. 수민스님이 이에 원한을 품고 화살로 공해 스님을 해하려 했다네요. 저런 그래도 스님인데... 그런데 그때 지장(地蔵)보살이 나타나 대신하여 등에 화살을 맞아 공해 스님을 살렸다고 하네요. 이 절은 지장보살을 모시기 위해 1885년 동네 주민의 기부로 지어졌다고 하네요. 矢화살을取취한,맞은地蔵지장을 기리는 寺절인가 봅니다.^^;; 안에 지장보살이 모셔져 있던데, 왠지 안에다 렌즈를 들이밀고 사진 찍을려니 내키지 않더라구요.;; 아무튼 수민 스님은 절도 없어지고 천하에 나쁜 스님이 된 반면ㅜㅜ 공해 스님은 지금까지도 일본 불교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 여행 오시는 분들이 몇 일만 머물다 가시기 때문에, 옛터의 비석을 보려고 굳이 찾으시지 않기 때문에 동사에 얽힌 이야기들을 좀 자세하게 소개해드렸습니다. 사실 청수사, 후시미 이나리, 금각사 등등 유명한 명소가 너무 많기 때문에 동사도 잘 찾으시지 않는 것 같지만 말입니다...
나성문터에서 버스 한 코스면 동사 남문에 도착하게 됩니다. 큰 육교가 하나 있었는데 아! 전망 좋다! 해서 찍을려고 하는 순간 육교가 흔들리는 것을 감지 했습니다. 지진은 아니고 큰 차가 지나 갈때 마다 흔들리더군요;;;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이전에 진도4의 흔들림을 느껴본 적이 있어서... 계단 끝자락에서 한 컷 급히 찍고 후다닥 내려왔네요... 전망이고 뭐고 일단 살고 봐야죠ㅋㅋㅋ
앞에 연못이 흐르고 저~기 남대문과 오중탑이 보이네요.
이 비석은 남문이 아닌 동문 입구에 있었는데요. <진언종 총본산 동사 홍법대사입교개종근본도장> 이라고 적혀 있네요.
공해 스님은 사후에 홍법대사(弘法大師、こうぼうだいし:코우보우다이시)라는 칭호를 받았습니다.
당나라에 사비로 유학을 갔다 와서 진언종 또는 진언 밀교를 개창하였다고 합니다. 여기서부터 저의 밑천이 드러나고... 진언 밀교가 이거다라고 저에게 설명해줘도 못 알아듣기 때문에 ㅋㅋ 유홍준 선생님의 책에 한 줄을 소개하는 것으로 급마무리 하겠습니다.
진언밀교는 복잡한 교리가 아니라 열심히 염불하는 가지기도(加持祈禱)와 구복신앙을 제시하며 민중과 귀족 모두에게 강한 지지를 받았다.
왜 훌륭하신 분인지 확 와닿네요. 그렇죠??;;; 밀교, 대불여래, 만다라, 금강저... 이 곳을 이해할려면 좀 더 공부가 필요할 듯하네요;;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만요.
<金堂, 금당> 확실히 사람이 없어서 사진 찍기에는 좋았습니다.
<弘法大師像、홍법대사상> 바로 이 분이십니다!
원래 계획은 금당, 보물전, 오중탑 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절이 엄청 넓었습니다... 6시가 되니 어두워지고 보물전은 벌써 마감해버렸습니다...;;;
한 번 더 가야할 것 같습니다. 동사에서는 홍법대사가 돌아가신 835년 3월21일을 기리기 위해 매월 21일에 고보상(弘法さん)이라는 벼룩시장 비슷한 장을 연다고 합니다. 3일 후에 갈지...아니면 다음달 12월21일이 '시마이 고보상'이라고 제일 큰 장이 열리는 날에 갈지...
아무튼 한 번 더 다녀와서 #1-3을 짓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부터는 음식도 찍고;; 술도 찍고;; 길거리도 찍고;; 해서 좀 가벼운 분위기를ㅡ.,ㅡ
끝으로 오중탑 야경 사진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야간참관을 위해서 800엔 티켓을 사야했는데요...지쳐버려서 그냥 절 주위를 맴돌며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