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고비사막의 쌍봉낙타와 홍고르Khongr 모래언덕
몽골 고비사막의 쌍봉낙타와 홍고르Khongr 모래언덕
들어가며
우리가 몽골에서 약 한달정도의 촬영을 기획할때 공통으로 꼭 빠뜨리지 말아야 할 세가지 주제 중 하나였습니다.
첫번째로 전에 포스팅했던 짜탄민족과 두번째로 고비사막의 낙타, 마지막으로 전통 축제인 나담 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최북단에서 최남단으로 향하는 멀고먼 여정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죠.
가는도중 하루 하루 다르게 건조해지는 날씨와 풍경들이 숨막힐 정도로 아름다웠던 점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Khongor Sand Dune 홍고르 모래언덕
고비사막 그중에서 몽골 최대의 모래언덕인 홍고르 Khongor 를 찾았습니다.
길이 180km 너비 27km 의 홍고르는 고비사막에서는 보기힘든 모래언덕이 있는 지형입니다.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모래 언덕이기도 합니다.
평지에서 200~400m 정도 갑자기 솓아 오른 모래언덕은 사막을 실감하기에 충분한 높이였습니다.
모래언덕이 시작되기 직전엔 가장 낮은 저지대가 있는데 이곳은 어느정도 습기를 가지고 있어 봄철에는 초원이 됩니다.
시기가 잘 맞는다면 푸른 초원위에 솓아 오른 멋진 모래 언덕을 촬영할 수 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이 모래 언덕을 오르지 않을 이유가 없더군요. 한발 올라서면 두발짝 내려가는 최악의 등반 이었습니다.
체력의 한계에 다다랄 무렵 정상에서 저녁 노을을 바라볼수 있었습니다.
프랑스 친구와 함께 기념촬영도 한번 하고 다음날 본격적인 낙타 촬영지를 물색했습니다.
촬영의 시작
아침 해가 뜨기 2시간전에 일어나 낙타들을 단장시키고 멋진 델(몽골 전통의상)을 입은 낙타 몰이꾼부부와 함께 길을 나섰습니다.
전날 물색해 놓은 장소에 GPS를 찍고 어둠을 헤치고 나갔죠.
너무 일찍 깨운 낙타들이 큰 소리를 내며 짜증을 부리는데도 아랑곳 않고 빠진 장비가 없는지에만 집중했던 기억이 남니다. ㅎㅎ
전날, 촬영 회의때 약속한데로 해뜰때 부터 약 3시간정도 촬영을 진행 했습니다.
몽골 낙타 사진
몽골 하면 초원과 말들, 그리고 사막의 탁타들이 떠오름니다.
그중에서 몽골에만 있는 쌍봉낙타는 정말 백미가 아닐수 없습니다.
이렇게 지역의 대표적인 스트레오타입을 촬영할때는 알게 모르게 압박에 시달립니다.
이미 유명한 작가들이나 많은 사진가들이 멋진 사진을 촬영했고, 그것보다 조금더 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으니까요.
준비의 문제점
해가 떠오르면서 바빠졌습니다. 뭔가 머리속에 그려 놓았던 이미지와 상당히 달랐죠.
원인은 낙타가 정말 큰 동물이라는 점입니다. 준비해간 장비가 커버하기엔 벅찬 사이즈 였는데
당장 돌아가 바꿀수도 없었기 때문에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 밖에는 없었죠.
이럴땐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면서 뭔가 잘 못된걸 알면서도 고칠 방법이 없다는 절망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ㅠ..ㅠ
낙타 그림자를 찍겠다는 프랑스친구에게, 너무 뻔한거라고 면박을 주면서 까지 자신만만했었는데 말이죠.
그렇게 시간은 흘러서 촬영이 끝났습니다. 새벽달이 모래언덕을 넘어 제집으로 들어가듯이 낙타들도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말馬 까지는 어떻게 잘 되었는데... 하면서 아쉬움을 달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클라이언트가 저의 어설픈 쌍봉낙타사진을 몇장 구매해 준걸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마치며
지금도 이때 촬영한 사진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등줄기에 식음땀이 흐르는걸 느낄수 가 있습니다.
철저한 사전조사와 경험이 무엇보다 절실했던 때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도, 촬영을 마치고 포트레이트를 촬영할때 아저씨의 선한 미소와 낙타를 사랑하는 마음을 충분히 느낄수 있었습니다.
올라타고 거친 모래 언덕을 오르는 수고도 아끼지 않는 낙타처럼, 매일 먹을 거리와 마실물을 준비해 주는 주인 부부의 따뜻한 마음씨도
참 인상적이었죠.
촬영을 한다고, 멋진 의상을 준비해준 부부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렇게 이날의 낙타촬영은 식은땀으로 끝났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 주신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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