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비스트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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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에 대한 초보의 주정입니다.

Kingkong 9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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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 : Jinhui Lee , 2016년 12월 22일
  • 카메라모델명 : NIKON D750
  • 렌즈모델 : 35.0 mm f/2.0
  • 촬영일시 : 2016:12:22 12:47:27
  • 촬영모드 : 조리개모드
  • 셔터속도 : 1/1600
  • 조리개 : f/2.8
  • ISO : 100
  • 화이트밸런스 : Auto
  • 측광모드 : Multi Segment
  • 노출보정 : 0.00eV
  • 초점거리 : 35mm
  • 35mm풀프레임환산 초점거리 : 35mm
  • 플래시 : Off Compuls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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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 : Jinhui Lee , 2016년 12월 22일
  • 카메라모델명 : NIKON D750
  • 렌즈모델 : 35.0 mm f/2.0
  • 촬영일시 : 2016:12:22 12:46:38
  • 촬영모드 : 조리개모드
  • 셔터속도 : 1/250
  • 조리개 : f/2.8
  • ISO : 100
  • 화이트밸런스 : Auto
  • 측광모드 : Multi Segment
  • 노출보정 : 0.00eV
  • 초점거리 : 35mm
  • 35mm풀프레임환산 초점거리 : 35mm
  • 플래시 : Off Compuls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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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 : Jinhui Lee , 2016년 12월 21일
  • 카메라모델명 : NIKON D750
  • 렌즈모델 : 50.0 mm f/1.4
  • 촬영일시 : 2016:12:21 13:50:57
  • 촬영모드 : 조리개모드
  • 셔터속도 : 1/250
  • 조리개 : f/1.4
  • ISO : 100
  • 화이트밸런스 : Auto
  • 측광모드 : Multi Segment
  • 노출보정 : 0.00eV
  • 초점거리 : 50mm
  • 35mm풀프레임환산 초점거리 : 50mm
  • 플래시 : Off Compulsory

  안녕하십니까 대장님 및 선배님들!  사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대장님 영상으로 많은 걸 배우고, 여기 스트로비스트에 와서 선배님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은 기억이 납니다. 사진을 오래 했거나 대단한 성과를 얻은 것은 아니지만 오늘도 사진 때문에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 맥주 한 캔 하면서 이곳에 끄적여 보네요.

 

  저는 흑백사진이 참 좋습니다. 왜 좋은지 가만히 생각해봐도 딱 꼬집어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누가 좋아하는 색을 물으면 대답이 항상 검정색이나 회색이기는 했습니다. 좋은 이유까지 묻는다면 가장 공평한 색이 검정색 아닐까 그런 대답을 했던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어릴 때는, 파랑색이나 빨강색 등 무슨 특정 색 하나를 고르기가 싫어서 도피성으로 검정을 선택했던 것도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서도 그래도 검정색이 자꾸 매력있는 거 보면 검정색을 좋아하긴 하는 것 같습니다.

 

  무슨 겉멋이 들어서 흑백사진이면 있어보일까 싶어 좋아하고 찍고 싶은 것은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사진집이나 인터넷에 무수한 사진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정말 멋진 장관의 풍경도 있고 아름답고 멋진 인물들도 많습니다. 그런 사진들을 보면 저 역시 '대단하다. 부럽다. 나도 이런 사진을 찍고 싶다. 찍을 수나 있을까? 어떻게 찍었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사진을 딱 보는 순간 가장 가슴이 뛰고 피가 도는 것 같은 사진은 일상적인 스냅, 또는 흑백사진인 것 같아요. 그냥 딱 보고 제가 그렇게 느낀 것이니 저도 이유를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음악을 색에 비유해서 생각해보면, 저는 김광석님의 노래가 흑백으로 그린 사진 같은 느낌이 많이 듭니다. 김광석님의 사진이나 영상이 흑백으로 많이 표현되는 것도 어느 정도 연관성은 있겠죠. 그리고 저는 김광석님 역시 아주 좋아합니다. 이리저리 자잘한 꾸밈 없이 그냥 흑과 백의 조화만으로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같아요.

 

  그림으로 치면 수묵화겠죠. 물론 뭐가 더 낫고 뭐가 더 못한 우열은 없겠지만, 시꺼먼 먹만으로 짙고 옅은 것을 다 표현하고 거기다 하얀 여백까지 그림의 일부로 만드는 수묵화는 정말 멋지고 신비롭지 않은지요. 저는 사실 그림 이런 거 잘 모르고 그냥 봤을 때 느낌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흑백사진은 왜 이렇게 어렵습니까ㅠ 뭐가 어떻게 어렵냐 물으면 저도 딱 잘라 대답을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흑백사진은 왠지 컬러사진보다 더 적나라한 사진으로 느껴져요. 왜냐면 색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포기해야 하니까요. 흑과 백 단 두 가지 색깔만을 이용해서 제가 보여주고 싶은 걸 표현해야 하지요. 그 두 가지 색의 계조와 대비로 이야기를 해야하고, 그래서인지 사물의 질감은 더욱 눈에 띄는 것만 같습니다. 제가 그렇다고 컬러사진을 잘 찍는 것도 아니지만, 흑백사진은 보정을 해도 열어 놓고 도저히 끝마치지를 못하겠습니다. 어디가 끝인지를 정말 모르겠어요. 이리저리 만져보고서도 '이게 끝인가? 이게 최선인가? 지금 이게 다 만진 건가?' 이런 질문들이 자꾸 저를 붙잡습니다. 물론 컬러 사진도 고민이 없는 건 아니지요. 색이 들어가니 당연히 고민 할 것이 더 많습니다. 그런데도 흑백 사진은 선뜻 결론을 짓지 못하는 것은 왜일까요? 저는 흑과 백의 단순하지만 명쾌한 질문에 함부로 대답을 내놓지 못할 것만 같습니다. 둘러둘러 핑계를 댈 수가 없네요. 너무나 딱 부러지게 돌직구같은 질문을 받은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러다 문득 이렇게 겁을 내고 어려워 주저하고 있으면 정말 평생 실력이 아예 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오늘 했습니다. 그래서 보정도 어느 선에서 그냥 타협하듯이 끝내 버리고, 이쪽 저쪽 올리기도 하고 해보다 결국 스트로비스트에는 장문의 주저리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사실 혼자 주저리 떠드는 거라 무슨 시원한 대답을 기다리는 것도 아닙니다. 혹시 선배님들께서는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꼭 흑백사진이 아니라 무슨 사진이든지요. 저보다 먼저 길을 걸으신 선배님들은 그런 고민에 답을 얻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런데 하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런 고민이 싫은 것은 아닙니다. 이런 고민이 참 재밌고 즐겁습니다.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또 더 많은 사진을 찍어보고 배워야겠죠. 이런 적당한 고민과 압박은 오히려 사진을 즐겁게 해주는 요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주저리 투정이 길었습니다. 긴 글이지만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그것만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제 성격을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조언이든 충고든 다 좋습니다. 흑백사진에 관한 것이든 위에 제 사진에 관한 것이든 그동안 보신 제 사진에 관한 것이든 알려주고 싶은 게 있으시다면 항상 저는 감사합니다.

 

  겨울은 사진 비수기라고 하던데, 그래도 항상 즐거운 사진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다음주는 3일 정도 서해-남해-동해로 해서 돌아오는 사진 여행을 떠납니다. 좋은 것 많이 보고, 찍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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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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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것을 평범하지 않게 찍어보자

Comments

온달2
오~ Kingkong 님~ ^^
그것은...

질풍노도의 사춘기
'사진 사춘기'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겪어본 사람은 그 진지한 의미와 가치를 공감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면서 좋아하는 이성의 유형이 달라지듯 많은 단계의 변화를 거치겠지만
좋으면 일단 빠져보는 겁니다. 절대가치는 없다는 점도 유의하면서...
남의 눈 의식하지 말고 말입니다~ ^^

이 시기에 자기만의 사진세계(개성)가 만들어지는 단초가 잡히기도 합니다.
사진에 대한 관점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유형의 고뇌가 생기는 것이니 그것은 "성장통'...
이 '성장통'을 앓는 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겠지만 일단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아픈만큼 성숙해 갈 것입니다!!

산고의 진통이 묻어있는 좋은 사진 잘 보았습니다.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
Kingkong
온달님 감사합니다. 저 역시 그 고민을 즐기려하고 있습니다. 사진이란 것이 참..어찌보면 재밌고 쉬우면서 또 그럴수록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독감이 유행이라는데 건강 유의하십시오!^^
NewDelphinus
뭐 저도 초보이니 뭐라 드릴 말씀은 없읍니다만,,
사진가가 느낀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 흑백사진도 중요한 포인트가 되겠죠..
예를 들어 사진가가 본 느낌을 표현하는데 칼러가 방해가 된다면 당연히 칼러를 없애야 하는 것일테구요..
사진은 뺄셈의 미학이라고도 하는 것처럼 프레임에 무엇을 더하고 무엇을 뺄지 결정하는 것은 사진가의 몫일거라고 생각합니다..
보는 사람이 느끼는 것이 사진가가 표현하고 싶은 것과 같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문제가 될까요??
흑백은 사진가가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색을 뺀거라고 생각합니다..
전 그냥 초보라 ㄷㄷㄷ
Kingkong
뺄셈의 미학이다! 혹시 누가 했거나 어디 나온 말인지도 알 수 있나요? 저도 검색해봐야겠네요. 그렇군요..더하기가 아니라 뺄셈이다..여기 올 때마다 하나씩 너무나 큰 것을 배워가는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NewDelphinus
글쎄요..바바라 런던의 사진학에서 본 것 같기도 하고 두쉬민의 프레임안에서2를 에서 본 것 같기도 하고 브라이언 피터슨의 창조적으로 이미지를 보는 법에서 읽은 것 같기도 하고 잘 ㅎㅎㅎ..사진이 뺄셈의 미학이라는 말은 무지 많이 나옵니다...여기저기 책에서 ㄷㄷㄷ
Kingkong
그렇군요. 저도 책을 많이는 아니고 두세권 본 것 같은데 제가 그때는 소홀히 넘겼던 것인지..어쨌든 참 좋은 말인것같습니다. 한줄기 빛같은 가르침이었습니다. 아직 제가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느끼네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古九魔
저는 흑백사진은 아날로그적 느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디지털처럼 0과 1로 나뉘는... CD로 들리는 음악이 아니라 LP로 듣는 음악..
디지털의 느낌같이 쨍하고 눈에 확 들어오는 느낌이 아니라 위에 쓰신것처럼 수묵화를 느끼는것처럼
사진의 그림을 그린다면 성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겨울에떠나는 사진여행이 무척 부럽습니다.
Kingkong
맞습니다 아날로그적이죠 ㅎㅎ그리고 그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참 좋습니다. 저도 사진의 그림을 멋지게 그릴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보겠습니다. 고구마님 감사합니다!ㅎ
건실남아
장문의 글 쓰시느라 고생하셔서 추천입니다ㅎㅎㅎ
흑백은 찍은사람은 알고있으나 보는이는 실제를 보지않아서 상상하게만드는 매력이 있는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