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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메라모델명 : X-T2
  • 렌즈모델 : Fujifilm Fujinon XF18-55mmF2.8-4 R LM OIS
  • 촬영일시 : 2020:09:24 13:28:43
  • 촬영모드 : 프로그램모드
  • 셔터속도 : 1/500
  • 조리개 : f/5.6
  • ISO : 200
  • 화이트밸런스 : Auto
  • 측광모드 : Average
  • 노출보정 : 0.00eV
  • 초점거리 : 18mm
  • 35mm풀프레임환산 초점거리 : 27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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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T2는 후지필름의 크롭기기다. 후지필름은 감성적인 색감과 디자인으로 제법 인기가 있는 회사다. 풀프레임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고 크롭기기와 중형기기를 만든다. 앞으로도 장사를 잘할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최근의 후지필름은 과거 3세대 바디가 나왔던 때보다 주춤한 것 같다. 후지필름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사진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아내는 X-T2에 번들렌즈인 XF 18-55를 쓴다. 한 2년 정도 쓴 것 같은데 카메라에 정이 많이 들었다. 위 사진은 피사체가 있어 심심하지 않은 풍경사진이 되었고 색감만 만진 뒤 JPG로 내보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데 나는 20만 9천원이라는 거금을 캡처원 프로그램에 쓴 직후였다. 할인을 받아 싸게 산 것이지만 20만 9천원은 나에게 있어 적지 않은 금액이다. 다행인 것은 후지필름이건 소니건 캐논이건 니콘이건 상관없이 다 쓸 수 있는 범용이라는 것인데,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지원하는 카메라만 사용 가능하다. 그러니까 미래의 신제품 카메라는 지원 대상이 아니니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하지 않는 이상 쓸 수 없다는 의미다. 안습.

  나는 사진을 3등분 하고 하단부에 위치했던 사진을 위 2개의 층에 붙여봤다. 그대로 완성해도 됐지만 3개의 컬러를 그라데이션으로 넣었다. 결과적으로 심심하지 않은 사진이 된 것 같아 기쁘다.





56393f6cac63bee4a3cf2ed3d5c678f3_1601688430_0011.jpg
  • 카메라모델명 : X-T2
  • 렌즈모델 : Fujifilm Fujinon XF18-55mmF2.8-4 R LM OIS
  • 촬영일시 : 2020:09:24 13:36:52
  • 촬영모드 : 프로그램모드
  • 셔터속도 : 1/110
  • 조리개 : f/4.0
  • ISO : 200
  • 화이트밸런스 : Auto
  • 측광모드 : Average
  • 노출보정 : 0.00eV
  • 초점거리 : 55mm
  • 35mm풀프레임환산 초점거리 : 83mm






노랑이 감싼 꽃



  아무도 꽃을 보지 않았다. 꽃에 따스한 시선을 준 것은 우리뿐이었다. 이 사진도 내가 찍지 않았다. 다만 나는 보정을 했다.

  무의미한 세계에 의미의 조명을 비추는 김승옥의 예술관은 본받을 만하다. 나는 1941년생인 김승옥의 신화를 몇 안다. 그 신화는, 무진기행의 문장은, 그가 보았다는 신은 한 편의 서사다.

  무의미한 미물인 꽃에 나는 의미의 조명을 비춰보기로 했다. 꽃 주위에 노란색을 넣었고 그 노란색의 대비나 채도 따위를 만져 내 보기에 좋게끔 했다. 그것은 마치 창조한 뒤 보기 좋았다고 말했던 기독교의 신을 연상케 한다. 나는 꽃을 따스한 노란색으로 감쌌다. 실제 세계의 꽃은 나의 존재조차도 모를 테지만, 내가 만들어낸 예술 세계의 꽃은 노란색에 의해 따스함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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