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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훈 사진전 ‘서걱이는 바람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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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학봉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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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16일(목)~5월 26일(일), 전북 도립미술관 서울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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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훈 사진전 

<서걱이는 바람의 말> 


2024 전북특별자치도 도립미술관 서울분관 선정 작가전

2020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 파이널리스트 수상작



• 전시기간 : 2024년 5월 16일(목) ~ 5월 26일(일)

• 오프닝 및 출판기념회: 2024년 5월 18일(토) 4pm

• 전시장소 : 전북특별자치도 도립미술관 서울분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3길 74-9)


• 관람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 (월요일 휴관)

• 전시자료 및 문의 : 02-720-4354 (담당자 본관 연락처: 063-290-6878)

• 후원: 후지필름, ART LAKE, 포토스토리, 파인아트, 월간사진​


• 작가의 해설로 듣는 전시

   5월 25일(토) 2시 |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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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훈사진전


 


<서걱이는 바람의 말 >


 


“우리는 말하지 못했어도, 바람은 말해왔다.”


제주에서 있었던 4.3에 대해, 한 제주 토박이 도민이 한 말이다. 숨죽여 살아 온 세월의 한과, 쉬쉬하면서도 기어이 말하여 전하고자 했던 심정이 느껴져서 그 짧은 문장이 잊히지 않았다. 


 


바람이란 단어의 어원에는 ‘말’과 ‘소리’의 뜻이 담겨있다. 제주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지역민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신격화되어온 바람이, 우주의 숨인 바람이, 제주도에서 일어난 그 비극을 모른채 했을 리가 없다. 미군정과 정부의 군사작전으로 인해 7년 7개월 동안 3만 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무고하게 희생되었던, 섬 전체를 피로 물들인 제주4.3을. 


2019년 봄부터 4.3사건의 현장이었던 학살터, 희생자들이 수장된 바다, 생존자, 굿, 신당 등을 찾아다녔다. 오늘날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아름다운 관광지로 각광 받는 제주는, 1만 8천명의 신이 있는 신화와 무속의 섬이기도 하다. 입 밖으로 아무도 4.3을 말하지 못할 때 비밀리에 희생자들과 살아남은 자들을 위로하고 치유한 것은 섬의 심방들이었다. 바다와 나무와 숲과 바위가 모두 기도처이자 위무의 공간일 때, 바람이 그들의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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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걱이는 바람의 말>은 30여 년간 코소보, 에티오피아, 아프가니스탄, 인도네시아, 발칸, 소록도 등 국내외 분쟁, 난민, 국가 폭력, 기아, 환경 관련 작업의 연장선으로, 중첩된 제주 섬의 역사를 새롭게 이미지화해 그 공명을 공유하고자 한 작업이다.  대형 4x5 폴라로이드 필름을 사용해 촬영한 뒤 당시의 아픔을 기억하고 위로한 현장의 나무나 바위 위에 사진을 밀어 이미지에 파열을 가했다. 이 과정은 한 장의 사진으로 온전히 재현할 수 없는 역사의 불완전성, 희미해질수록 붙들어 두어야 하는 기억의 소명에 대한 사진의 질문이기도 하다. 


 


이 사진들이 어떤 진상을 드러내고, 어떤 진실로 전해질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것을 기록하고 사진으로 진술케 하는 것이 나의 일이다. 우리는 말하지 못했어도 바람은 말해왔듯이, 이 사진들이 한줄기 ‘바람의 말’이기를 바란다. 


 


이 작업은 2024 전북특별자치도 도립미술관 서울분관 선정 작가와 2020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 Leica Oskar Barnack Award)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었다. 전시는 출판기념회 겸하며 5월 16일부터 26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 도립미술관 서울분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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