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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작가 구의진 개인전 "Memory Sig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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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학봉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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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24년 6월 1일 (토) ~ 6월 9일 (일)

초대 시간: 2024년 6월 1일 (토) 오후 1시

관람 시간: 오후 1시 ~ 오후 6시

장소: 아트 포 랩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기대로 33번길 22, B1)

전화번호: 0507-1410-2047

웹사이트: www.art-for-lab.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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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진, _정초_, 2024  Digital Print, 25.4 x 20.3cm




작가노트 | 1979년에 준공된 미륭아파트는 곧 재건축을 앞두고 있다. 나의 몸이 크는 동안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었던 '우리 집'은 기약 없이 지지부진한 재건축 앞에서 골칫거리이자 짐덩어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구의진(b.1993)의 첫번째 개인전 《Memory Signal》은 한국의 도시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겪어봤음직한 보편적이고도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미륭아파트를 포함한 안양 지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담아내고자 했다.


프로젝트 <Memory Signal>은 도시 공간과 개인 기억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동시에 이미지의 외연을 확장하는 일종의 사진 실험이다. '사진측량기법(Photogrammetry)'으로 얻은 데이터를 '포인트 클라우드(point cloud)'로 재구성하여 생성한 도시 이미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기억의 조각들을 포착한다. 공중을 부유하는 먼지처럼 미세한 픽셀 조각들의 집합은 숨겨져 있던 도시의 다층적인 층위를 드러내며, 각각의 점은 도시의 역사와 개인적 경험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시각적으로 은유한다. 또한 픽셀 사이사이를 채우는 암부는 보는 이의 기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일종의 '보이드(void)'이자 진공 상태로, 빈틈없이 채워진 도시 이미지를 환기하며 빈 공간에 관람자가 자신만의 경험과 기억을 투영하여 지역에 대한 저마다의 시각을 채워 넣을 수 있는 여백으로 남겨두었다. 철옹성과같이 견고해 보이는 건축물도 사진 속에서는 금세 사라져버릴 수 있을 만큼 가벼운 물질로 드러나고, 무언가를 새로 세우기 위해 비워진 공터는 우리에게 잠시나마 땅의 민낯을 보여준다.


현대 미술 이론에서는 건축물과 도시 공간이 단순한 물리적 구조를 넘어, 문화적, 사회적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본다.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미술 이론가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는 그의 저서 『공간의 시학(The Poetics of Space)』에서 건축물과 공간이 개인의 심리와 기억 형성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또한 건축 비평가 레이너 반함(Reyner Banham)은 그의 저서 『건축의 이론과 디자인(Theory and Design in the First Machine Age)』에서 "건축은 단순한 구조물을 넘어,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문화를 반영하고, 사회적 상호작용의 무대가 된다"고 언급했다. 본 전시는 이러한 관점에서 미륭아파트를 탐구하며, 그 속에 담긴 다층적인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미륭아파트는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한 부분이자 역사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전시는 이 공간이 사라지기 전에 그 기억을 보존하고, 관객과 함께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재구성된 이 공간들은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며, 사라지는 건축물의 기억을 재생산한다.


《Memory Signal》은 결국 단순한 이미지의 전시를 넘어 기억과 공간,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탐구하는 여정이다. 한 장소의 디지털 변환 과정을 통해 눈에 보이는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을 넘어 시간과 공간의 좌표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사진적 지도'를 구현하고자 했다. 실체를 알 수 없는 기억이 하나의 이야기로 재구성되어 전해지는 것처럼, 도시를 구성하는 건축물과 도로 역시 편의상 삭제하고 생성되는 물리적 환경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삶과 이야기를 담는 그릇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함께 곱씹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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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진, _행운_, 2012 Digital Print, 25.4 x 20.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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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진, _미3욜_, 2024 Digital Print, 15.2 x 20.3cm




구의진(GUUIJIN)


guuijin@naver.com

www.guuijin.com

www.instagram.com/guuijin


건축디자인과 공간디자인을 전공한 후, '구의진'이라는 작가명으로 건축사진 및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직접 건축물을 짓고 디자인하는 과정을 공부했기에 장소와 공간을 채우는 사람들의 온기와 그러한 건축물이 모여 만드는 도시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단단해보이는 도시와 건축의 표면 아래에 감춰진 유형화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포착하고자 한다.


정물로서의 건축은 굉장히 정적인 피사체로 느껴질 수 있지만, 한편으로 다양한 삶을 품은 터전이라는 점에서 마치 유기체와도 같은 매력을 품고 있다. 자연을 바라보는 친근하고 익숙한 시선들과 달리 24시간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건축 환경을 바라보는 시간은 다소 삭막하다고 느껴 건축을 사진 및 이미지 실험을 통해 새롭게 담아내고 대중에게 공유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계원예술대학교 건축디자인과 졸업 및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공간디자인과를 수료하고 현재 건축사진가로 활동하며 SPACE, 브리크 매거진 등 전문 건축잡지에 비정기적으로 사진을 기고하고 있으며, 예술가로서 다양한 전시에 참여해오고 있다. 전공을 기반으로 안양 및 대전의 공공예술 프로젝트에 스트릿 퍼니처 디자이너로 참여하기도 했다.


2019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공간디자인 수료

2012 계원예술대학교 건축디자인 졸업


개인전

2024 《Memory Signal》, 경기, 아트 포 랩 (안양 ‘신진예술 지원’ 선정)


단체전

2024 《천 개의 카메라》, 서울, 사진위주 류가헌

2023 《가동하는 이미지-교차하는 이야기》, 서울, 신촌문화발전소

2022 《MINE : 일상채굴》, 경기, 아트 포 랩

2021 《W(HOLE)》, 경기, 안양예술공원

2020 《수평선이 기울어질 때》, 서울, 탈영역우정국

2019 《APAP6 : 공생도시》, 지역초대작가 선정

2019 《3과 1/2》, 서울, 대안공간 이포

2019 《전지적창견시점》, 서울, 이건하우스 갤러리


수상 및 선정

2022 Asia Design Prize : Gold Winner

2021 현대 H-Public Art Awards : Winner

2020 안양공공미술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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