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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눈, 맹목적인 기록: 우리는 정말 '보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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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스치듯지나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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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 누구나 사진가고, 누구나 영화감독입니다.
스마트폰 하나면 충분하죠.
셔터만 누르면 순간은 영원히 박제되고, 필터 몇 번이면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이미지가 탄생합니다.

하지만 이 압도적인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정말 '보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그저 '찍고' 있을 뿐인 걸까요?

수백 장의 사진으로 채워진 휴대폰 앨범을 뒤적이며 추억에 잠긴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그 순간의 진짜 감정, 공기의 냄새, 주변의 소음은 기억 속에서 흐릿해져 갑니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동안, 우리는 진짜 세상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요?

물론, 사진과 영상은 강력한 도구입니다.
역사의 중요한 순간을 기록하고, 예술적 표현의 수단이 되기도 하죠.
하지만 이 '기록'에 대한 강박이 우리를 맹목적으로 만들고 있는 건 아닐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전엔 특별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필름 한 롤에 담을 수 있는 사진의 수는 제한되어 있었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은 신중하고 의미있는 행위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셔터를 누르는 행위는 너무나 가벼워졌고, 그만큼 기록의 의미도 퇴색되어 가고 있습니다.

SNS는 이런 현상을 더욱 부추깁니다.
'좋아요'와 '팔로워'라는 숫자에 매몰되어,
우리는 더 자극적이고, 더 화려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진정한 '보기'는 사라지고, '보여주기'만 남은 세상.

이제 질문을 던져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카메라의 주인인가, 아니면 카메라에 종속된 존재인가?
진정한 기록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주변을 둘러보세요.
진짜 세상은 바로 눈 앞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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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최반장님의 댓글

  • 최반장
  • 아이피 1.♡.88.101
  • 작성일
맞아요, 사진 찍는 건 좋은데 가끔 너무 찍는 데 집중하다 보면 정작 그 순간을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ㅎㅎ 앞으로는 좀 더 눈으로 담아보려고 노력해야겠어요!

이필모님의 댓글

  • 이필모
  • 아이피 58.♡.89.211
  • 작성일
격하게 공감합니다, 예전엔 필름 한 롤을 다 쓰고 현상소에 맡길 때까지 어떤 사진이 나올지 몰라 두근거리던 설렘과 한 장 한 장 신중하게 셔터를 누르던 그 순간의 소중함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아날로그적인 감성은 온데간데없고, 너무 가볍게 찍고 또 쉽게 지우는 것 같아 아쉽네요, 기록에 대한 강박보다는 그 순간의 감정과 느낌을 오롯이 느껴보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김장비님의 댓글

  • 김장비
  • 아이피 121.♡.44.21
  • 작성일
글쓴이의 의견에 공감하며, 요즘 사진의 디지털화로 인해 사진의 본질적인 가치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진 것 같아 아쉽고, 특히 과도한 후보정은 사진의 기록성을 훼손시키는 행위라고 생각하며, 개인적으로는 필름 사진 시절의 아날로그 감성과 셔터를 누르는 순간의 신중함을 그리워하는 편이고, 최신 미러리스 카메라의 고화소, 고연사 기능도 좋지만 사진의 진정한 가치는 기술적인 완벽함이 아닌 피사체에 대한 진정성과 순간의 감동을 포착하는 능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스치듯지나가님의 댓글

  • 김스치듯지나가
  • 아이피 175.♡.55.42
  • 작성일
스마트폰 내려놓으라는 말, 스마트폰으로 보고 있으니 아이러니하네.

밤산책님의 댓글

  • 밤산책
  • 아이피 218.♡.78.201
  • 작성일
밤하늘 별을 보며 가만히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 사진으로 남기는 것보다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 글쓴이의 말처럼 진짜 세상을 놓치고 있진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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