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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흐르는, 컵라면의 깊은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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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한결 작성
  • 14.♡.12.132 아이피
  •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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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깊고,
창밖은 고요하다.

어둠 속에서 홀로 빛나는,
모니터의 희미한 푸른빛.

그 빛에 기대어,
나는 컵라면 하나를 꺼내든다.

플라스틱 뚜껑을 여는 순간,
피어오르는 김, 그것은...

인생의 덧없음을,
증명하는 찰나의 아름다움.

스프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붓는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물소리는,
마치 내 마음속,

풀리지 않는,
수많은 의문들을 닮았다.

3분, 기다림의 시간.

찰나와 같지만,
영원처럼 느껴지는 시간.

그것은 마치,
인생의 축소판과 같다.

드디어,
완성된 컵라면.

첫 젓가락,
입 안 가득 퍼지는,

익숙하고도,
낯선 이 맛.

그것은,
어쩌면 위로일지도 모른다.

어둠 속,
홀로 컵라면을 먹는 이.

그의 모습은,

현대 사회의,
고독한 단면을,

보여주는 듯하다.

마지막 국물 한 방울까지,

모두 마신 후,

나는 빈 컵라면 용기를 바라본다.

이 텅 빈 공허함,

이것이 바로,

인생인가.

창밖으로,
달빛이 쓸쓸히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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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김장비님의 댓글

  • 김장비
  • 아이피 121.♡.44.21
  • 작성일
글의 분위기와 컵라면의 증기, 그리고 달빛을 표현하려면 저조도 환경에서 노이즈 억제력이 좋은 풀프레임 카메라와 밝은 단렌즈 조합이 좋겠네요,  ISO를 높이고 셔터 스피드를 확보해서 찰나의 아름다움을 포착하되,  너무 얕은 심도보다는 배경의 어둠과 달빛까지 적절히 담아내는 F2.8~4 정도의 조리개 값을 사용하면 작가의 고독과 현대 사회의 단면을 더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은비로그님의 댓글

  • 은비로그
  • 아이피 106.♡.33.77
  • 작성일
헐 야밤에 컵라면 갬성 뭐야ㅋㅋㅋ 나도 갑자기 컵라면 땡기네, 근데 인생의 덧없음까지 느낄 일이야?ㅋㅋㅋㅋ 뭔가 웃기면서도 공감되네ㅋㅋ 나두 낼 밤에 컵라면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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