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암실을 만들고, 롤필름을 감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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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암실을 만들고, 롤필름을 감으며...

8 킁킁 3 3495 3 0

흑백 암실을 만들었습니다. 창고로 쓰이던 곳을 개조한 터라, 언제 헐릴지 모르는 곳이라

돈 안쓰고 직접 하느랴 꽤나 고생이 많았네요. 


벽은 페인트로, 바닥은 에폭시로... 욕실 공사는 셀프로 진행했네요. 

우여곡절끝에 대강의 모습을 갖추고 흑백 롤필름을 매거진에 감았습니다.

언제 끼워뒀는지도 모를 필름이네요. 필름 매거진 구하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 


흑백 필름을 집에 있는 수동 니콘 FM에 물리는데 기분이 묘하더군요. 

사진을 처음 시작할때 아버지가 주신 카메라이거든요. 아직도 본가의 앨범엔 이 사진으로 찍힌 어릴적 제 모습이 담긴 사진이 있습니다. 


그 카메라로 집에서 열심히 고개를 들고 옹알거리는 제 딸을 찍을 생각을 하니... 참 뭐랄까요. 설명하기 힘드네요. ^^




3 Comments
57 thereday 2019.04.23 03:11  
그리움에 대한 본성은 어쩔수 없는가 봅니다
처음 사진을 시작하던 그 향수에 대한 정성이 느껴집니다
따님에게 보여줄 사진을 직접 굽는 아빠의 모습이 참 멋집니다
사진을 필름부터 시작하셨나 봅니다
그것도 직접 현상할줄 아시는거 보면 사진을 전공하셨는지요
8 킁킁 2019.04.24 21:32  
순수 취미로 시작했습니다. 대학 학보사에서 활동하긴 했는데, 제가 들어갔을 당시는 컬러필름의 시대였습니다. 그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 디지털로 바뀌었고요.
흑백현상과 인화는 인터넷을 보며 독학으로 했습니다. 그래서 야매입니다. ^^;
M 권학봉 2019.04.27 14:34  
대를 이어 내려오는 카메라로 따님을 촬영하고 손수 현상 인화해서 남겨둔다면 정말 의미가 있을듯 합니다.
암실 작업이 고단해도 시간적인 여유만 있다면 충분히 즐거울 것 같습니다.
현상 인화하시는 모습이나 노하우도 많이 공유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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