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하게 된 작은 계기
저는 초년생 사회복지사입니다. 주로 우리 사회에서 학대피해를 당한 장애인들을 돕는 인권 쪽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시작한지는 1년 반정도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이 학대를 당하게 된다면 보통 10년에서 20년 사이의 기간동안 외부와 단절된 채로 무보수로 일만 하다가 머리가 희어진 채로 인생을 송두리 째 빼앗기는 경우가 참 많더라구요.
이 분들이 여행을 가면 참 즐거워 하십니다.
작년에 무리해서 제주도를 다녀왔다가 앓아 누웠습니다만, 다녀온 보람은 있더군요.
장애가 없는 비장애인들이야 서류나 여러가지 매체를 이용하여 그것들을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지만 지적장애가 있거나 교육의 기회가 없어 글을 모르는 분들이 여행을 떠올리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어쩌면 이 분들의 삶에서 처음 가봤을 수도 있는 여행을 추억하고 함께 나눌수 있는 것이 없을까라는 고민을 하다가 사진을 시작하게 되었고,
찍다가 보니, 어쩌면 평생 남을수 있는 한장의 사진인데 제 스스로 만족할 수가 없어 좀 더 잘 찍어 드릴 수는 없는 걸까? 라는 고민을 하다가 여기에 이르른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