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룩주룩 비내리는 날에 사진집을 보다가 문득
지금까지 많은 렌즈들을 사용해보진 않았지만
외국 유명 사진집들을 볼 때마다 느낀 점이
어떻게 하면 이런 사진들을 찍을 수 있을까?
였습니다.
그래서 선택했던 것이 수동렌즈
특히 렌즈베이비 벨벳 56미리의 샘플을 처음 본 순간의
그 느낌은 잊을 수 없습니다.
지금도 그 인물사진의 소프트함을 넘어 피부에 나오는 부드러운
광채에 무엇에 홀린 듯 마냥
"그래 바로 이거야"라고 외치며 구매한 저에게 있어서
최고의 수동 렌즈.
오늘에서야 다시금 사진집들을 보고 있으면서
또 무엇인가 하며! 탁 스쳐 지나갔습니다.
현재까지 보유한 수동렌즈들 그러니까 토이렌즈들이라고 해야할까요?
펫츠발 58, 85 에 아크로맷 68미리, 거기다 넵츈 시스템 16, 35, 50, 80
여기까지 로모그래피사의 수동렌즈
그리고 렌즈베이비 벨벳 56미리와 옵틱? 틸트 렌즈들
그리고 프로플란 옛 수동 렌즈, 펜타곤 50미리, 이름까먹은 100미리
헬리오스55미리 , 칠공장 50미리 , 보익40미리, 핸즈메이드 75미리
여기까지가 제가 보유한 수동렌즈들 입니다.
대부분 새 제품을 구매했기 때문에 저에게 있어선 상당한 금액을 지불한 샘입니다.
이렇게 수동렌즈들을 나열한 이유는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동안 여러 수동렌즈들을 써왔는데
오늘에서야 깨닫게 되었다는 걸 알게 해준 영광의 상처들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다시 거기로"
그랬습니다. 모든 렌즈들의 기준은 얼마나 피사체를 정확하게 담는 것인가
이것이었습니다.
실제 소프트 효과라던가 회오리 효과 등은 포샵이나 아니면 프로텍트 필터에
바셀린 약 발라서 효과를 낼 수 있고
조리개 하트 효과는 종이를 잘라서 붙이면 효과를 낼 수 있으니
더이상 특별한 것들이 아니었습니다.
다시금 사진집을 보고 느낀 점은
그저 그 순간의 상황을 얼만큼 잘 잡아내는가
그러니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함께 공감할 수 있는가
이게 중요하단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론은 "기본에 충실하자"
아무리 뛰어난 효과를 내어주는 렌즈를 사용해봐야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면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 라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