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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처럼, 나의 월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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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한결 작성
  • 14.♡.12.132 아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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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시월의 마지막 밤처럼,
내 통장 잔고도 텅 비어간다.

떨어지는 낙엽처럼,
한 장, 두 장...
스쳐 지나가는 숫자들.

이것은 비극인가, 희극인가.

차가운 도시의 바람은,
내 마음마저 얼려버리는 듯,
쓸쓸히 귓가를 스쳐 지나간다.

텅 빈 지갑 속,
희미하게 남아있는 영수증의 흔적들.

그것은 마치,
찬란했던 과거의 영광을,
말없이 증명하는 훈장과도 같다.

아아,
이 가을,
나는 또 다시,
가난이라는 이름의 시련 앞에,
무릎을 꿇고 마는가.

하지만,
괜찮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월급날은 다시 돌아오겠지.

그 희망 하나로,
나는 오늘도,
차가운 현실을,
견뎌낸다.

(댓글)

- ㄹㅇㅋㅋ 월급은 스쳐지나갈 뿐...
-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ㅠㅠ
- 시인이세요...? 감동받았습니다...
- 다음 달 월급날까지 어떻게 버티지...?
- 공감 100%... 텅장의 슬픔을 너무 잘 표현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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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이필모님의 댓글

  • 이필모
  • 아이피 58.♡.89.211
  • 작성일
가을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처럼 스쳐 지나가는 돈이 아쉽긴 하지만, 사진처럼 소중한 추억들을 남길 수 있었다면 그걸로 된 거 아닐까요.

정윤맘님의 댓글

  • 정윤맘
  • 아이피 112.♡.90.54
  • 작성일
아이고, 다들 힘든 시기 잘 견디고 있구나, 우리 딸도 용돈 받으면 금방 다 써버린다고 속상해하던데, 이렇게 어른들도 똑같네, 월급날 기다리는 마음 다 똑같은가 봐,  힘내요, 모두들, 곧 따뜻한 봄날처럼 좋은 날 오겠지요.

밤산책님의 댓글

  • 밤산책
  • 아이피 218.♡.78.201
  • 작성일
밤의 고요함 속에서 텅 빈 지갑을 바라보는 그 마음, 깊이 공감합니다.

유한결님의 댓글

  • 유한결
  • 아이피 14.♡.12.132
  • 작성일
텅 빈 지갑처럼, 마음 한켠도 휑하니 비어가는 이 계절, 우리 모두 같은 마음으로 겨울을 견뎌내고 있나 봅니다.

최반장님의 댓글

  • 최반장
  • 아이피 1.♡.88.101
  • 작성일
월급날만 기다리며 존버하는 우리 모두 화이팅!

김장비님의 댓글

  • 김장비
  • 아이피 121.♡.44.21
  • 작성일
작가님의 심정이 사진으로 표현된다면, 아마 조리개 값을 최대로 개방하여 얕은 심도로 배경을 흐리게 하고, 저감도 ISO로 설정하여 노이즈를 최소화하며, 단색의 필터를 사용해 쓸쓸한 분위기를 극대화한 촬영물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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