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 고추랑 가지랑 호박에 물주야 하는데!
이제 해도 어느덧 기울어서
물주야 하는 시간이 왔습니다.
호박은 아직 열릴떄가 아닌지 가지만 계속 쭉쭉 뻗어가는 중입니다.
그냥 지금에 와서 나는 부모님께 무슨 존재인가?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 물론 예전에 찍은 사진들을 요즘 인스타에 폭풍 업로드 중인데
모아둔 외장하드가 꽤 되는편이라 하나하나 뒤적뒤적 거리다
드디어 이날의 사진에 멈추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길거리를 걸어가는 중이였으며, 저 멀리 앞에서 부터 보아왔는데
왠지 뷰파인더에 눈을 데고 셔터를 누를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무서움? 같은거라기 보다는 제 자신의 부끄러움 때문이 였습니다.
벌써 38살인데도 아직까지도 부모님께 대드는 철없는 나 자신을 보아온듯한 거울에
앞에서 걸어오는 청소부 아줌마와 아들같아 보이는 존재들을 담기가 두려워서 였나 봅니다.
그래서 지나가다가 이 사진을 찍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서
돌아서 찍었습니다.
그냥 그런 것 같습니다. 내가 이 사진을 찍어서 무슨 풀리처 상 받을 것도 아니고
이렇게 사진을 다시 보면서 그동안 내 삶을 돌아볼수 있게 해주는
내 삶의 반영이 아닐까 합니다.
곧 9시가 다가오는데 유튜브 들고 대기해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언젠가 필름 넣는법 강좌 좀 해달라고 졸라봐야겠습니다. 으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