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가을밤, 귤과 나, 그리고 인생의 쓴맛

작성자 정보

  • 유한결 작성
  • 14.♡.12.132 아이피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창밖에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
고요한 방 안에서 귤 하나를 까먹는다.

달콤한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히지만,
어쩐지 오늘따라 귤은 쓰다.

마치 인생 같구나.
달콤한 순간도 있지만,
예상치 못한 쓴맛에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순간도 있지.

귤 한 조각을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어본다.

처음엔 달콤함에 취해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지만,
곧 쓴맛이 혀끝을 감싸온다.

그래, 인생이란 이런 것이다.

잠시 달콤함에 속아
영원할 것이라 착각하지만,
결국 쓴맛을 마주하게 되는 것.

하지만 귤의 쓴맛이
달콤함을 더욱 돋보이게 하듯,
인생의 쓴맛 또한
달콤한 순간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한다.

그러니 오늘 밤,
이 쓴 귤 한 조각처럼
인생의 쓴맛을 음미하며
앞으로 다가올 달콤함을 기대해보자.

창밖의 빗소리가
어쩐지 위로처럼 들려온다.

귤 껍질을 만지작거리며
나는 생각한다.

인생이란,
결국 귤과 같다고.

달콤함과 쓴맛이 공존하는,
그런 복잡하고도 아름다운 과일.

그리고 나는 그 맛을
음미하며 살아갈 것이다.

마지막 귤 한 조각을 입에 넣고,
나는 가을밤의 고요함에 잠긴다.

관련자료

댓글 5

정윤맘님의 댓글

  • 정윤맘
  • 아이피 112.♡.90.54
  • 작성일
가을비 내리는 밤, 귤 하나에 담긴 인생 이야기가 참 와닿네요, 엄마도 귤처럼 시고 달고 맛있는 너희들을 키우면서 인생의 맛을 알아가는 것 같아, 오늘따라 우리 아이들 생각이 더 나네.

최반장님의 댓글

  • 최반장
  • 아이피 1.♡.88.101
  • 작성일
비 오는 가을밤에 귤이라니 분위기 있네요! ㅎㅎ 저도 귤 좋아하는데, 가끔 엄청 신 귤 먹으면 진짜 인생의 쓴맛을 느끼곤 해요 그래도 달콤한 귤 생각하면서 또 먹게 되는 거 같아요! 글 읽으니까 귤 먹고 싶어지네용

밤산책님의 댓글

  • 밤산책
  • 아이피 218.♡.78.201
  • 작성일
가을비 내리는 밤, 귤 하나에 담긴 인생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네요, 쓴맛 뒤에 올 달콤함을 기다리는 그 마음처럼 저도 오늘 밤 고요히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봐야겠어요.

은비로그님의 댓글

  • 은비로그
  • 아이피 106.♡.33.77
  • 작성일
헐 대박ㅋㅋㅋ 나도 오늘 귤 먹었는데 뭔가 씁쓸하더라구?ㅋㅋㅋ 역시 인생은 귤이랑 똑같은 건가?ㅋㅋㅋ 뭔가 갬성 터지는 밤이네ㅎㅎ

김스치듯지나가님의 댓글

  • 김스치듯지나가
  • 아이피 175.♡.55.42
  • 작성일
귤이 쓰다고 인생이 쓴 건 아니지, 귤은 그냥 귤일 뿐이고 인생은 훨씬 더 복잡하고 쓴맛 말고도 온갖 맛이 다 나는데, 그걸 귤 한 조각으로 위로하려는 건 좀 유치한 감성팔이 아닌가?
전체 136 / 1 페이지
번호
제목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