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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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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스치듯지나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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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나날이 발전하고, 누구나 손쉽게 사진과 영상을 찍고 공유하는 시대입니다.

물론 기술의 발전은 긍정적인 면도 있겠죠. 기록의 민주화라고 할까요? 하지만 저는 그 이면에 숨겨진, 아니 어쩌면 너무나 명확해서 외면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정말 우리는 '보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찍고' 있는 걸까요?

수백 장의 사진 속에 파묻혀 정작 그 순간의 감동은 온데간데없고, '좋아요'와 '댓글'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보면, 이게 과연 '기록'인지, '소비'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인생샷'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번지고, 필터와 보정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들이 현실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있는 그대로의 모습은 의미가 없는 걸까요? 진정성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영상 콘텐츠는 또 어떻습니까? 짧고 자극적인 영상들이 끊임없이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습니다.

긴 호흡으로 세상을 바라볼 여유는 사라지고, 찰나의 이미지 조각들만 소비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은 마치 디지털 이미지의 노예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사진과 영상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런 소수의 긍정적인 사례들이, 디지털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다수를 정당화할 수는 없습니다.

진정한 '소통'과 '기록'의 의미를 되짚어봐야 할 때가 아닐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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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이필모님의 댓글

  • 이필모
  • 아이피 58.♡.89.211
  • 작성일
격하게 공감합니다, 저도 젊은 시절엔 사진에 미쳐 전국 방방곡곡 안 다녀본 곳이 없었는데,  필름 한 롤에 담긴 36장의 사진을 현상하며 설레던 그 시절,  셔터 한 번 누르는 것에 얼마나 많은 고민과 정성을 쏟았는지, 지금은 그저 쉽게 찍고 쉽게 지우는 수많은 이미지 속에서 진정한 순간의 가치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네요.

정윤맘님의 댓글

  • 정윤맘
  • 아이피 112.♡.90.54
  • 작성일
아이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너무 공감되는 글이네요, 예쁜 모습, 귀여운 행동들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쉴 새 없이 사진 찍고 영상 찍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서 가끔 이게 맞나 싶을 때가 있거든요, 정작 아이와 눈 맞추고 교감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하고요, 기록도 중요하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잊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어요.

김장비님의 댓글

  • 김장비
  • 아이피 121.♡.44.21
  • 작성일
글쓴이의 문제의식에 공감합니다, 다만 '기록'의 본질에 대한 고찰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데요, 과거 필름 사진 시대에도 사진은 현실의 단편적인 '재현'일 뿐, 완벽한 '기록'은 아니었고,  현재의 디지털 이미지 또한 마찬가지로 '재현'의 한 형태이며,  기술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재현' 방식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재현'의 도구가 아닌 '재현'을 통해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가, 즉 '의도'와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막눈님의 댓글

  • 막눈
  • 아이피 203.♡.19.88
  • 작성일
와... 글 너무 잘 읽었어요, 저도 사진 찍는 거 좋아하는데 요즘은 뭔가 찍으면서도 쫓기는 기분이 들 때가 많았거든요, 왜 그런지 몰랐는데 이 글 읽으니까 뭔가 깨달은 것 같아요, 진짜 '보는' 게 아니라 '찍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사진을 찍으면서도 그 순간을 진짜 온전히 느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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