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렌즈 너머의 진실: 우리는 정말 "보고" 있는 걸까?

작성자 정보

  • 김스치듯지나가 작성
  • 175.♡.55.42 아이피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요즘 세상, 누구나 사진작가고, 누구나 영화감독입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좋아졌다는 찬사가 끊이지 않죠.
필터 몇 번 씌우면, 현실을 꿈처럼 바꿔주는 마법의 도구니까요.

하지만 그 꿈같은 이미지들 속에, 진실은 얼마나 남아있을까요?

우리는 더 이상 "있는 그대로"를 보지 않습니다.
보정된 이미지, 편집된 영상에 익숙해진 눈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오히려 불편해하죠.
자연스러운 주름은 잡티가 되고, 솔직한 표정은 어색함이 됩니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시각마저 디지털 필터처럼 획일화시키는 걸까요?

예전엔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던가요.
필름의 제한된 매수는 우리를 신중하게 만들었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은 그 자체로 특별한 의미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젠 셔터 소리조차 사라진 스마트폰으로,
의미 없는 이미지들을 끊임없이 생산하고 소비합니다.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고 싶은 순간을 연출하죠.

우리가 찍는 것은 "기억"일까요, 아니면 "허상"일까요?

카메라 렌즈는 세상을 담는 창일까요, 아니면 세상을 가리는 막일까요?

진실과 허구, 기록과 연출, 현실과 꿈.
렌즈 너머의 세상에 대해,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관련자료

댓글 2

밤산책님의 댓글

  • 밤산책
  • 아이피 218.♡.78.201
  • 작성일
밤하늘의 별을 찍을 때, 필터 없이 그 빛을 담아내던 순간의 떨림이 그리워지는 밤이네요.

막눈님의 댓글

  • 막눈
  • 아이피 203.♡.19.88
  • 작성일
와... 글 너무 좋네요ㅠㅠ 진짜 사진 찍는 거 좋아하는데, 요즘엔 그냥 습관처럼 찍는 것 같아서 반성하게 돼요... 저도 필름 카메라 한번 써보고 싶은데 어렵진 않을까요?
전체 135 / 1 페이지
번호
제목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