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 대신 유리병을
재작년 여름휴가때 방문한
남해의 어느 작은 어촌입니다
진해시 창원구 한정마을
썰물때 섬까지 작은 자갈돌밭길이 열리는
동섬으로 조금 유명한곳이라
찾아 찾아 갔습니다
어느 관광지와 마찬가지로
음식점이 주점이 바닷가를 따라 늘어서있고
작은 돌 해변을 축대로 막아서 항구를 만든
작은 마을 명동촌입니다
플래카드에 써있것을 보니
무분별한 관광객들의 불법 해산물 채취와 남획이
심각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불법채취 금지라고 버젓이 쓰여있음에도
누구 하나 아랑곳 없이 가족들끼리
다들 조개 잡이에 정신들이 없습니다
헐!!!
그런데 해변을 둘러보니
온갖 사용하다 버린 폐타이어에 그물
어폐구 쓰레기와 페트병 비닐 종이 생활 쓰레기가 범벅입니다
이런곳을 관광지해서 사람을 끌려면 최소한의
청소와 환경 관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더더욱 눈에 보이는것은 깨진 유리조각과 병들
쓰레기야 제가 다 치우지도 못하겠지만
당장 저 놀고 있는 어린애들 다치면 어쩔까
걱정 부터 되었습니다
조개 잡으려고 하는 딸네미에게
좋게 설득을 했습니다
우리가 짧은 시간 이 자연에게 해줄수 있는게 무엇일까
이 해변의 유리조각을 다 줍지는 못해도
누군가 우리 덕분에 발을 다치지 않으면
그것도 좋은 보람이 아닐까
아빠의 허클베리핀 사기성 설득에 넘어간 딸네미 둘이는
아빠와 30분 가량 유리조각을 주워 모았습니다 ^^
물론 엄마는 왕짜증에
근처 카페에서 친구들과 퉁화 수다로 스트레스 해소 ㅠㅠ
자꾸 주워오는 유리조각을 버릴데가 없어서
점심을 사먹은 식당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유리조각을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그것도 나중에 자꾸 가져다 버리니
주인이 눈치를 주더군요ㅠㅠ
그래 너 잘났다고 쳐다보는 식당 주인의 시선
왜 해변 다치우고 가지 그러냐 라는 비아냥 시선을 뒤로 하고
돌아오는 길에
그래도 작고 보잘것 없는 일로 보일지언정
모국의 자연에 무엇이라도 작은 빚을 갚았다는 뿌듯함이
제 마음을 가득 채운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