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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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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동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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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절대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애썼다

카메라가 비싸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으므로

보물처럼 대했고 잠을 잘 때도 꼭 손에 쥐고 있었다

사진을 찍을 때는 누구에게 배운 적이 없어도

한 컷 한 컷 돈이 나가는 필름 카메라였으니까

굉장히 아까워하면서 셔터를 끊었다

어떠한 사진이 남았는지는 모르는 채

사진관에 현상을 맡기고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온다

결과물을 기대하며 눈으로 담는 시내


좋았던 기억 하나로 우울해 당장이라도 죽고 싶을 때

카메라를 구입했고

의무적으로 밖에 나가 셔터를 끊었다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서 사진집단 일우에 갔다


지금은 사진집단 선류를 운영하면서

어떻게 항해해야 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내 책상 위 김홍희 선생님의 책들

속이 답답할 때마다 펼쳐 보이는

보물지도


내일도 나는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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