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자신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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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동수 작성
- 183.♡.32.163 아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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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열 시가 되어갈 무렵이었다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고
가게 주인은 문을 닫는다
나 또한 이제 사진을 그만 찍으며 조금 쉬어볼까 하던 차에
할머니를 발견했다
문 닫은 모자가게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할머니를 보자 언뜻 예전에 보았던 사진이 기억나
얼른 카메라를 켜고 사진을 찍었다
나무는 프레임 속의 프레임을 만들기 위하여 배치했고
딱 그 정도의 여백을 생각하며 맨 오른쪽 간판의 간격을 두었다
할머니의 몸짓과 몸짓 사이
그러니까 두 발이 완전히 땅에 닿아있지 않고
한쪽 발이 올라간 사진을 셀렉해 보정했다
나는 이처럼 정적인 배경에 동적인 피사체 넣기를 좋아한다
물론
정적인 배경만이 존재하는 정경이나 풍경도 좋아한다
앞으로도 더욱 부지런하게 움직여서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고
양을 늘려 포트폴리오를 늘일 생각이다
스스로 잘한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다
대신
땀 흘려 일하는 것은 자신이 있다
그 마음 변치 않고 꾸준하게 많이 찍는 수밖에
나는 늘 자신이 없어서
셔터 수를 늘리는 수밖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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