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샷? 그거 다 조명빨이야. 40년 사진 인생 썰 푼다.

요즘 젊은 친구들 사진 잘 찍더라고.
인스타 감성? 그런 거 나도 안다고.

근데 말이야...
사진의 본질을 잊은 것 같아 안타까워서 몇 자 적어본다.

나? 뭐...
사진 40년 했으면 말 다했지.
필름 카메라부터 디지털까지 안 써본 기종이 없다.

요즘 애들처럼 뽀샤시 필터? 그런 거 없던 시절부터 사진 찍었다 이 말이야.


첫째, 조명. 중요하다.
진짜 중요하다.

해 쨍쨍한 날 정오에 찍으면 인물 눈 밑 시커멓게 나오는 거 알아?

새벽, 노을 질 때... 이때가 사진 찍기 제일 좋은 시간이다.

괜히 '매직 아워'라고 하는 게 아니야.


둘째, 구도. 이것도 중요하지.

근데 요즘 애들은 너무 황금비율에 집착하는 것 같아.

사진은 '느낌'이야.

삐뚤어진 사진에서도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해.


셋째, 장비. 중요하지 않다.

물론 좋은 카메라가 좋은 사진을 만들어주는 건 맞아.

근데 말이야...
사진은 '마음'으로 찍는 거야.

스마트폰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사진 찍을 수 있다.

나도 요즘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 보면 깜짝깜짝 놀란다니까?


마지막으로... 사진은 추억을 남기는 거야.

좋아요 몇 개 받으려고, 인생샷 건지려고
사진 찍지 마.

진짜 소중한 순간을 기록한다는 마음으로 찍어봐.

사진이 달라 보일 거다.


그럼 난 이만 옛날 사진 보러 간다...
(먼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