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두 ; 인생을 신에게 바친 남자들 #4 붉은 벽앞의 사두
사두 ; 인생을 신에게 바친 남자들 #4 - 인도 India
# 붉은 벽앞의 사두
바라나시 가트의 오래된 대저택 아래서 한 늙은 사두가 힌두신자의 고민을 상담해 주고 있었습니다.
벽은 바라나시 특유의 붉은 페이트칠이 되어 있어, 사두의 오랜지색 의상과 무척 잘 어울리고 있었죠.
멀리서 온 젊은 남자의 인생고민을 들어 주고 종교적 문제를 해결해주는 일종의 목자와 비슷한 일이 원래 사두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경력이 많은 늙은 사두는 시종일관 임가에 미소를 머금으면서 횡설수설하는 고민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젊은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경험은 아마 강가의 모래알 만큼이나 흔하고 많은 일들중 하나 였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지나가는 이름모른 사진가에게도 흔쾌히 얼굴을 내어주는 모습은 여유로워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엄블렐러 하나로 간단한 조명장치를 마치고 몇컷의 인물사진을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백발이된 머리에 상투를 올리고,
깨끗한 수행복을 입고 긴 수염을 멋드리지게 기른, 마치 자신의 선택에 한치의 의심도 품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신감있는 표정에서 이내 마음이 편안해 지는듯 했습니다.
언제부터 사두라는 수행자의 길을 걸었는지 모르나, 가진것을 버리고 마음을 비워 신에게 인생을 바친 남자의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힌두교의 교리상 그가 얼마만큼 존경받고 인정받는지는 이해 할 수 없으나, 그 자신에게 그것이 중요한 문제 처럼 보이진 않았습니다.
앞서 만나 본 젊은 사두도 시간이 흐르면 이렇게 멋진 미소를 지으면서 사람들을 바라 볼 수 있겠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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