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여행기#2. 清水寺(청수사)

사진 에세이

교토여행기#2. 清水寺(청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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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날씨가 많이 추워졌네요. 

사진 찍으며 맞이하는 첫 겨울인데 앞으로 어떨지 모르겠네요^^;

 

지난 번 토우지에 이어 오늘은 키요미즈데라(청수사​、清水寺:きよみずでら)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이 번달에만 4번 정도 다녀온 거 같은데,

사진 찍으러 간 것도 있지만, 전경이 너무 좋아 자꾸 가고 싶어졌다고 할까요...

 

키요미즈데라는 '교토 답사 일번지'라고 불릴 만큼 교토의 명소입니다.

출장 겸 교토에 오셨거나, 오사카・고베・교토 등 칸사이 투어를 하는 등등 제한된 시간에 어디를 우선 먼저 가야하나...

라고 고민이 되실 때, 1순위로 추천 될 수 있는 곳입니다.

(일본어 한마디 하자면 오스스메おすすめ, 추천이란 뜻입니다. 오스스메와?おすすめは?하면 추천해달라는 뜻이 됩니다. 뭔가 복잡하고 어느 것을 선택할지 모를 때 활용하시면 됩니다. 상대방의 추천 말씀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웃으며 하이!はい! 네라고 대답하면 해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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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 표지판 하나 찍어 왔는데요. 보시다시피 키요미즈데라 부근에는 호우칸지(법관사、法観寺:ほうかんじ)、코우다이지(고대사、高台寺:こうだいじ)、야사카진쟈(八坂神社:しゃさかじんじゃ)도 위치하고 있고, 또한 교토의 번화가인 기온(祇園:ぎおん)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경로를 잘 설정하신다면 효율적인 관광이 될 것 같습니다. 우선, 빨간색 화살표가 청수사로 가는 길 인데요, 올라가는 방향은 어느 쪽으로 가든 괜찮지만 호우칸지의 오중탑(야사카탑)을 경과해서 가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키요미즈데라를 답사하고서 내려오실 때는 파란색 화살표 방향으로 산넨자카(三年坂:さんねんざか = 산네이자카(産寧坂:さんねいざか)를 지나 니넨자카(二年坂:にねんざか)를 지나 코우다지를 둘러보고, 그런 다음 야사카진자로, 그런 다음 기온으로 나와서 교토 시내를 거닐어 보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조금 복잡해졌는데요...이름만 메모해두시고 물어보시면서 찾아가는 방법이 제일일 듯 합니다.

 

 훅훅 둘러보면 5~6시간 정도면 모두 둘러볼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요. 야사카진쟈와 호우칸지는 헤이안시대 이전, 키요미즈데라는 헤이안시대, 코우다이지는 모모야마 시대, 그리고 기온 거리를 오늘날의 교토로 본다면 그야말로 천년의 도읍, 교토를 한나절에 둘러볼 수 있는 코스라고 생각이 되네요^^ 그리고 이 지역은 고구려 도래인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까지 알고 계신다면 조금 느낌이 다른 관광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 부족하지만 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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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타를 입은 딸래미 둘이가 자신들도 모르게 모델이 되어 주었습니다. 도촬이지요;;;>  

 

 사실, 호우칸지(법관사)라고 하지만, 지금은 이 고쥬우토우(오중탑、五重塔​:ごじゅうとう)만이 남아 있습니다. 이 탑은 야사카노토우(야사카탑、八坂の塔:やさかのとう)라고도 불려집니다. 이 근방은 야사카(八坂)지역으로도 불려지는데 바로 옛 고구려 도래인들의 고향이라고 전해집니다.

야사카(八坂)에 대한 기원은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도래한 고구려인이들이 이 지역을 발견하고 "야~언덕이다" 하여 즉, 야~사카(や~さか)가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북방의 고구려인들이 산을 보고 반가워했을 만도 하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게 하는 설입니다. 또 다른 설로는 여덟(八)과 언덕(坂)、즉 니넨자카, 산넨자카, 키요미즈자카 등등, 이 지역에 8개의 언덕이 있어 야사카로 불려진다는 설인데요, 일본 TV방송에서는 주로 이 설을 밀고 있다고 합니다. 올바른 역사교육의 선구자로서의 냄새가 납니다.ㅎㅎ;;

 설은 어디까지나 다양한 설이 존재하겠습니다만, 호우칸지는 고구려 도래인의 씨사였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교토」의 저자 하야시야 다쓰사부로는 이렇게 말한다.

고구려 귀화(도래) 씨족은 가미코마(上狛)지역을 근거로 고려사(高麗寺)를 창건하고 씨족의 거점으로 삼았고, 야사카노 즈쿠리라는 이름으로 불린 이 지역 사람들은 야사카 신사와 함께 법관사를 지었다.             

유홍준,「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3」

伝承によれば五重塔は592年聖徳太子如意輪観音の夢告により建てたとされ、……

聖徳太子創建の伝承は信憑性に疑いがあるものの、平安京遷都以前から存在した古い寺院であることは確かとされており、朝鮮半島系の渡来氏族・八坂氏の氏寺として創建されたという見方が有力である。

(전승에 의하면 오중탑은 592년 쇼토쿠태자가 여의륜관음의 몽고(꿈의 계시?)에 의해 건립되어, ...... 

쇼토쿠태자의 전승은 신빙성에 의문이 가지만, 헤이안쿄천도 이전부터 존재해온 오래된 사원인 것은 확실하며, 조선반도계의 도래씨족・야사카씨의 씨사로서 창건되었다고 보는 것이 유력하다.)

https://ja.wikipedia.org/wiki/法観寺 

 

짧게 할려고 했는데 또 길어졌네요;;; 저의 혼 때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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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흔적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고(구)려 갤러리 카페~ 무슨 박물관인가 싶어 들여다 보았더니 빵하고 커피 파는 가게인 듯하여 일단 통과>

 

야사카노토우(야사카탑)을 보면서 옛 고구려 조상님들을 그려보고, 키요미즈데라로 향합니다. 탑과 마주 섰을 때, 북쪽으로 통하는 길(산넨쟈카), 혹은 오른쪽으로 조금 지나면 나오는 키요미즈자카, 둘 중 어느 쪽으로 가시든 청수사로 향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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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아니고 평일인데도 사람이 북적북적합니다. 봄철과 가을철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관광객들로 넘쳐 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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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과 절만 보여드리 것 같아서요;; 쿄토의 젓가락이란 간판이 있길래 무슨 식당인가 싶었더니 진짜 젓가락을 팔고 있더군요. 헉, 이렇게 유동인구가 많고 목이 좋은 곳에서 젓가락이라니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쳐지나갔지만, 곧바로 역사의 도시 아닌가!로 고쳐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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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넘어 뭘 열심히 만들고 있더군요. 교토의 주요 교통수단 자전거. 가장 맘에 드는 녀석을 잡아서 아웃포커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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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니오우몬(인왕문、 仁王門:におうもん)、오른쪽이 사이몬(서문、西門:さいもん)、그 뒤로 산쥬우토우(삼중탑、三重塔:さんじゅうとう)입니다.>

 

오르막 길을 따라, 길 양쪽의 가게들을 구경하면서 올라가면 키요미즈데라의 입구가 보입니다. 예전 잡지나 책에 실린 사진들을 보면 금적색이 아닌 그냥 나무색이었는데 언제 다시, 그리고 왜 이 색을 칠했는지는 수배중입니다. 사실 교토에 남아 있는 절 대부분이 한 번 이상은 소실되어 재건 된것이라 보면 됩니다. 천년동안 목조건물이 이렇게 잘 보존 됐을리가 만무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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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오우몬(인왕문) 아래에서. 이날 주구장창 흐리다가 해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빛내림을 연출해 주더군요. 라이트룸으로 살릴 수 있으려나......>


키요미즈데라는 히가시야마(東山)의 36봉중 하나인 오토와산(音羽山:おとわさん)의 절벽에 위치해있습니다. 산, 절벽, 그리고 폭포가 키요미즈데라의 답사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산의 절벽, 폭포가 흐르는 곳에 지어진 것이지요. 계단을 조금만 올라서서 뒤를 돌아보면 교토 시내가 한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물론 입장료를 지불하고 나중에 청수무대를 지나 한 바퀴 쭈욱 돌면 더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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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몬(서문)옆에서. 이 날은 화창한 날이었습니다. 입장료 내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전망이 좋네요.> 

고백하자면, 4년전에 처음 여기 왔을 때, 여기서 보고 아~ 청수사 좋구나하고 그냥 돌아 가버렸어요. 그때 관광 온 친구가 한국 돌아가서 야이XX야 안에 입장료 끊고 들어가야 청수사네!! 하고...... 혹시 몰라서 고백하는 것이니 반드시 입장료를 끊고 들어가시길...ㅎㅎ;; 친구야 쓰미마쎙;;;

 

오늘도 주저리주저리하다가 본론인 키요미즈데라는 입구만 봤네요.

어쩔 수 없이 또 2-2# 에서 소개 해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고, 남기실 말씀이 있으시면 무엇이든 남겨주세요.

옆구리가 더욱 시려지는 겨울입니다. 이럴 때 일수록 열심히 사진을 찍어야겠죠.!

감기 조심하시고 다음에 뵙겠습니다.    

 ​

 

 

4 Comments
M 운영자 2015.12.01 16:14  
이렇게 보니까 여기가 제가 갔던 곳인지, 아닌지 모르겠네요. ㅎㅎ
워낙, 사원이나 역사유적은 대충보는 편이라..^^;;;
숙소 근처의 술집이라면 아주 잘 알듯한 기분인데 말이죠. ㅎㅎ
교토의 이미지하면 주차하기 정말 까다롭고, 비쌌던 기억이 납니다. 골목은 왜케 좁은지 말이죠...

아무튼, 보보복님과 함께라면 흥미롭게 다시한번 교토를 둘러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멋진 여행기 즐겁게 잘 봤습니다. 다음편이 기대 됩니다. ^^
1 모노피스 2015.12.07 01:10  
즐거운 여행이야기 잘 봤습니다. ^^;; 저도 홀로 여행을 계획중입니다. 3월에 큐슈로요..^^''
6 망부석JPG 2016.01.26 01:30  
글 정말 재미나게 잘 쓰십니다 ㅎㅎㅎ 일본 다움이 느껴지는 좋은 여행 코스네요 ^^
4 mustangsally 2016.02.20 14:16  
이야기도 재미있고, 사진도 어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