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우간다에 다녀왔습니다.

사진 에세이

아프리카 우간다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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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본업이 (일단은)사회복지사이다 보니 연말에 서류더미에 파묻혀서 살다가 이제 한숨 돌리게 되었네요.

10.28.~11.10. 일정으로 직장 동료로부터 사진촬영의뢰를 받아 아프리카 우간다에 함께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사진 촬영이 방문 목적이 아니다 보니 부족한 장비로 열심히 찍었습니다만 훨씬 저보다 사진 경험이나 실력이 좋으신 분들 앞에 제 결과물을 내놓기 조금 부끄럽긴 합니다 ㅎㅎ;;



1. 우간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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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는 동아프리카 내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과거 제국주의 시절 영국의 종단정책(이집트의 카이로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타운까지 식민지를 연결하려는 정책)에 의해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은 이력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우간다를 방문한 영국의 윈스턴 처칠 수상으로부터 '아프리카의 진주'라는 별명을 얻었을 만큼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커피가 유명한 수출품이긴 합니다만, 인접국인 케냐가 우간다 커피를 가져다가 가공해서 수출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커피에 나름 정통하다고 자처하는 지인 얘기를 들어보면, 케냐와 달리 커피 수출이 국책사업은 아니기 때문에, 품종에 대한 개량이나 관리는 잘 안되는 편이라 맛은 들쑥날쑥하다고 합니다. 현지에는 커피문화가 별로 업고, 카페는 그냥 외국인 상대로만 장사하는 수준입니다.

땅이 매우 비옥해서 정말 농사가 잘 된다고 합니다.


유명한 인접국으로, 같이 영국의 지배를 받은, 케냐가 있습니다만 이웃나라가 으레 그렇듯, 수단, 콩고, 에티오피아 등 주변국과의 사이는 썩 좋지 않다고 합니다.


영국으로 부터 독립 이후, 검은 히틀러라 불리우는 군인 출신 독재자 이디 아민의 학정으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던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며, 독재자 아민의 축출 이후에 벌어진 내전의 상흔은 아직도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아있습니다.


도시, 시골 할것 없이 도로사정은 육로무역을 위해 중국이 깔아놓은 도로 빼고 썩 좋지 않아 때문에 주 교통수단은 보다보다(국경을 뜻하는 border가 어원, 지역을 거침없이 넘나들기 때문에)라고 부르며 대부분 조악한 중국제 오토바이 입니다. 제 3세계 개발도상국이 으레 그렇듯 거리에 돌아다니는 차량들은 일본제 TOYOTA 트럭이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2. 입국 시

한국에서 두바이 국제공항까지 9시간,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우간다 엔테베 공항까지 4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출국 전, 황열병 유행 지역이기 때문에 황열 예방주사는 필수입니다. 입국 시 입국일 기준 항체 생성을 위해 한달 전에 접종이 완료되어야 하며, 파상풍이나 장티푸스, 백일해 같은 기타 예방 접종도 미리 접종하고 갔습니다.

비자 비용은 입국시 50$를 받으며, 현지에서는(당연하지만) 원화 환전이 되지 않기 때문에 출국 전 미리 미국 달러(USD)를 준비해 우간다 실링(UGX)로 환전해서 현지에서 경비로 사용해야 합니다.


3. 방문 목적

제가 몸 담고 있는곳은 장애인 인권 관련 NGO입니다. 우간다에서는 장애를 가진 아이가 태어나면 돌아가신 조상님의 저주, 산모의 부덕함 등으로 천벌을 받았다고 하여 버려져 죽거나 가정 내에서 거의

사람이 아닌 가축 취급을 하며 방치되고 있다고 합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미래의 주역이 될 우간다 아이들에게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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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교사와 학생들 모습, 사람은 누구나 원한다면 교육 받을 권리가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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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나 그렇듯 어린이들은 참 전진난만하고 순수합니다. 제가 방문한 Kumi 지역은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6시간 정도 떨어진 시골 동네입니다. 

이 친구들 기준으로 얼굴이 하얀 사람은 또 처음보는지 제 머리카락도 만져보고, 팔도 만져보고 카메라가 신기한지 제 뒤를 졸졸졸 쫓아다녔습니다.

여기저기서 막 저 찍어주세요 하고 제 소맷자락을 이끄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교육 이후에도 발표를 하며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과 뜻하는 바를 표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현지 선생님들과 아이들로부터 먼 곳까지 와 주어서 고맙다는 따뜻한 환대도 받았습니다. 정성스럽게 식사도 준비해 주셔서 감사히 먹었습니다.

영국인들이 우간다에 인도인들을 자기네들 중간관리자로 데려왔다고 합니다. 현지 시내에 콧수염 기른 인도인들이 종종 보이구요 ㅎㅎ 그래서 그런지 식사가 인도식으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짜파티, 커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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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현지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영어로 번역된 장애인식 개선 동화책을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는지 현지 교사들과 교수법에 대한 토론을 벌였습니다.

(저도 주목받고 싶어서 영어를 해 보았습니다만, 제 발음이 웃겼던지 다들 배를 잡고 웃더군요...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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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열정적으로 참여해 주고  뭐 대단한 사람들 왔다고 공연까지 준비해 보여준 현지 학생들에게 정성스럽게 준비한 선물(현지에서 구매한 간식과 학용품)을 전달했습니다.

한국에서 준비해 갈 수도 있었지만 Made in Uganda 제품을 구매해야 지역 경제에도 이바지하고 물건을 만드는 사람들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일대일로(중국 공산당의 해상 실크로드 정책)로 케냐 국경 도로를 통해 많은 중국 물건들이 우간다와 아프리카 내륙 국가들에 들어와 있습니다. 중국 스마트폰, 각종 생활용품들이 제 3세계 사람들의 생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만, 아이들 간식이나 학용품 정도는 현지 물건을 구매해 줘야 이 나라의 작은 산업에 보탬이 될 수 잇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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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감사하는 마음이 듬뿍 담긴 선물을 받았습니다. 염소와 닭 두마리를 받았는데 얘네들은 한국 입국 비자가 안나오기 때문에 현지에 있는 선교사님께 선물로 드렸습니다.

안 간다고 목청껏 소리지르고 고집부리는 염소를 차에 태우느라 애먹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이놈들이 차에 똥을 무진장 싸놨습니다. 그나마 염소똥은 딱딱하고 똥글똥글 해서 치우기 쉬운 반면,  닭똥은 냄새도 독하고 물처럼 흘러서 닦느라 고역이었습니다.


이외에도, 받은 선물은...정말 고소하게 잘 볶은 땅콩 한봉지와 직접 딴 사과, 설탕으로 만든 과자를 선물로 받아서, 노을을 벗삼아 동료들과 맥주 안주로 남김없이 먹어치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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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치며


출국 두달 전 급작스럽게 들어온 촬영 제안에 권학봉 작가님 책을 보면서, 당시 우기가 계속되었던 현지 날씨나 불안한 현지 전력공급에 대한 준비를 나름대로 준비하고 대비한 덕분에 아마추어지만 사업 담당자나 동료들이 엄지를 치켜 세웠고 사업담당자들이 받아본 결과물에 만족할 수 있었던 촬영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빈곤 포르노에 대한 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그런 사진들은 찍지 않으려고 노력했었습니다;; 사진은 남을 상처입히는 무기가 되면 안되니까요.

잘 찍는 분들 앞에 부끄러워서 사진은 더 올리지는 못할거 같구요;; ㅎㅎㅎ 본업에 치여 서류더미에 묻혀 사는 지라 바쁜 나날은 계속되지만 우간다에서의 기억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비슷하게 다큐작가 흉내라도 비슷하게 낼 수 있게 해주신 권학봉작가님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2 Comments
61 보일러박사 2019.12.30 22:05  
수고 많으셨습니다.
3 유니K 03.22 08:13  
뒤늦게 이 글을 보았네요. 코로나 사태가 안정되면 저도 오지에 잠시 촬영하러 갈일이 있어서 더 관심있게 잘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