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온빛 다큐멘터리 사진상 ‘이예림, 하상윤’ 공동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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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온빛 다큐멘터리 사진상 ‘이예림, 하상윤’ 공동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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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균도​ 中> 

 

 

하상윤 Ha Sang Yun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대학 환경생태공학부 졸업

주요 경력

2015년 8월 <VON> 다큐멘터리 포토 워크샵 / 최우수 포트폴리오 상

전시_개인전

2014년 12월 ‘하루 중에’ / 마다가스카르. 

 

 

 

작품 소개 

 

우리 균도

 

“나는 ‘균도 아빠’로 불릴 때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합니다.”

이진섭 씨는 24세 청년인 이균도 군의 아버지다. 1990년에 결혼한 이 씨는 아내의 고향인 기장군 장안읍에 터를 잡았다. 부부의 신혼집은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약 3km 떨어져 있었다. 2년이 지난 1992년, 균도는 발달장애(자폐증)를 안고 세상에 나왔다. 그때부터 ‘균도 아빠’ 이진섭 씨의 삶은 아들 균도에게 맞춰졌다. 균도를 위해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늦깎이 대학생으로 변신했고, 장애아동복지지원법을 외치는 활동가로 길 위에 섰다. 균도 아빠는 자식보다 단 하루라도 더 살기를 애달파하는 부모들과 달랐다. “우리 아이도 나보다 오래 살 권리가 있습니다.” 그는 부모가 세상에 없을 때 아이들이 부딪힐 벽을 걱정했고 조금이라도 낮춰주길 바랐다.

“이상했습니다. 내가 암 치료를 받는데, 암 병동에 동네 사람이 너무 많이 보이는 겁니다.”

2011년, 이진섭은 병원에서 무료로 해주는 암 검사를 받으러 간다. 검사결과, 그는 직장암, 아내 박금선 씨는 갑상샘암 판정을 받는다. 2009년에는 함께 사는 장모님이 위암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었다. 그의 뇌리에는 균도와 아내 그리고 원전의 모습이 동시에 스쳐 갔다. 2012년 7월, 균도네 가족은 부산지방법원에 원전운영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다. 국내 최초의 ‘원전에 대한 건강권 소송’이었다. 2014년 10월 17일 대법원은 “핵발전소(원자력발전소) 주변에 오랫동안 살다가 갑상샘암에 걸렸다면 원전 측에 일부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내린다. 일부 승소이긴 했지만, 암 발생에 대한 원전의 책임을 묻는 최초의 판결이었다. 승소 이후, 환경단체는 원전 인근에 살면서 갑상샘암에 걸린 주민을 대상으로 ‘집단소송인단’을 모집한다. 총 592명의 주민이 참여했고, 직계 가족으로 소송에 참여하는 인원까지 합하면 2천5백 명에 이른다. ‘균도네 소송’은 이제 ‘사회 소송’이 되었다.

방사능 피폭의 위험성에는 완전한 안전기준치가 있을 수 없다. 최소한의 피폭이라도 인간에게 위험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원전에서 생산해내는 전기는 전 국민의 것이지만 평생 원전과 함께 해온 불안감은 지역주민이 고스란히 떠안아야하는 것이 현실이다. 원전 관련 정책을 결정할 때 안전과 안심이 경제적 이득보다 우선시되어야 한다. 균도 부자는 이처럼 자명한 이치를 몸소 보여주고 증명하고 있다.

균도가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때 추억 만들기로 시작한 두 사람의 국토대장정은 이미 삼천 킬로미터를 넘어섰다. 그들은 길 위에서 발걸음으로 발달장애인 인권을 외쳤다. 2011년, 장애아동복지지원법이 제정됐고, 발달장애인지원법 역시 국회 제1호 법안으로 상정됐다. 발달장애인법을 제정하기 위해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탈핵 운동으로까지 이어졌다. 하루에도 몇 번이고 이마를 맞대고 입 맞추는 아버지와 아들. 둘은 일본과 미국 국경을 넘나들며 사회운동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균도가 아빠 손을 잡고 조금씩 세상을 바꿔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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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엄마​ 中>

 

이예림 Lee Yelim

 

국제관계학 전공

주요 경력

AFP 사진가 인턴(2015), The Saint 신문사 사진편집장 (2014-2015), Photography Society of University of St Andrews 부회장 (2014-2015)

전시_단체전

2012 – Byre Theatre (St Andrews, Scotland, UK). 

 

 

 

 

작품 소개 

 

아이들의 엄마

 

저는 성장하면서 아이들한테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다큐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저의 관심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만 1살 때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떠나 10년간 살다가, 만 11살 때 다시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어린 나이에 경험한 문화와 사회의 차이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갖게 했습니다.

제가 중학교 시절 동안 어린이집에서 봉사를 쭉 했으며, 고등학교 때는 태국에 가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보는 봉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영국 초등학교에서 보조 선생님으로 인턴을 하기도 했습니다. 군 복무 중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가게 되었는데, 테러와의 전쟁 상황 속에서 항상 가장 큰 걱정과 관심은 아프간 아이들이었습니다. 전역 후 그 아이들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된 애쉬나 라는 가방 회사 창립에 동참하였습니다.

아이들의 엄마라는 다큐는, 1964년에 알로이시오 슈왈츠 신부가 전쟁고아들을 위한 구제사업으로 시작된, 부산에 있는 마리아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고아원 ‘꿈터’에서 아이들과 수녀들의 삶을 기록한 것입니다.

꿈터 아이들, 그 아이들은 버려진 아이들이었습니다. 어떻게 더 예쁘게 포장해서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러기가 힘드네요. 그 아이들은 여러 가지 이유들로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고 각자 홀로 꿈터로 보내졌습니다. 서로 알지도 못했으며, 형제자매도 아니었습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죠. 같은 지역 아이들이 아니기도 하고, 한 명 한 명 모두 다 새롭게 만난 사이였습니다.

그렇게 모여서 같이 먹고 자고 생활하는 아이들… 어떻게 가족이 되었을까요?

그 아이들이 유일하게 갖는 공통점은 한 분을 ‘엄마’라고 부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엄마의 사랑과 헌신으로, 불안에서 안정, 슬픔은 기쁨, 두려움은 평안, 분리는 연합, 침묵은 대화, 좌절은 소망으로 발전하는 사랑의 가족임을 발견하였습니다.

엄마의 존재를 대신하는 수녀님들, 그들의 대단한 희생과 사랑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었습니다. 하지만 또한 눈물 없이 볼 수 없었던 것은, 겉으로 쉽게 볼 수 없었던 그 엄마의 고독과 외로움, 그리고 영적 성화의 삶이었습니다. 언젠가는 아이들을 떠나보내고 홀로 남겨지는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수녀에게 하나의 집이라고 불리는 공간이 주어집니다. 그 집에는 거실과 방 두 개, 부엌과 화장실, 그리고 수녀님의 개인 공간이 있습니다. 그 집에서 엄마는 아이들과 모든 삶을 함께 나눕니다.

진정한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그 엄마는 그 아이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해주며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며 육체적으로 보살펴 주는 보호자입니다. 과연 그 어린아이들은 알까요? 그들을 항상 사랑해주고 보살펴주는 엄마의 마음을… 그러나 그 엄마의 사랑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피 보다 짙은 가족애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생활하는 엄마는 아이들의 교육, 생활, 그리고 영적인 삶까지 모든 책임을 집니다. 아이들은 엄마를 믿고 의지합니다. 바다의 파도가 두려워 수녀님의 손을 꼭 붙잡고 바다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과 수녀 사이에 사랑과 신뢰의 깊은 관계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함께 웃으며 즐겁게 생활하는 모습은 정말 행복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모인 아이들은 엄마와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제 다리에 매달리며, “삼촌 가지 마~” 라고 말하던 아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그것은 세상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그 가족의 사랑이었습니다.

아직 여린 아이들이지만, 그들 또한 수녀를 엄마로 받아들이고, 엄마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도 보았습니다. 어느새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위해 기도해주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작은 아이들이 힘껏 열정적으로 뛰어나가고, 뒤에서 엄마는 살짝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언젠간 엄마의 품을 떠나 세상 밖으로 각자의 길을 가야 하는 아이들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잘 있겠죠 아이들?

피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형제와 자매, 그들이 진짜 가정이 될 수 있게 해준 그 엄마.

사랑은, 새로운 생명을 만들며, 서로의 믿음 안에서, 소망을 이루게 합니다.

2015년 12월 이예림. 

 

 

작품 모두 보기 

 

 

 http://documentaryonbit.or.kr/?page_id=29

 

 

[이 게시물은 권학봉님에 의해 2016-02-13 16:52:57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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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6 망부석JPG 2016.01.22 01:53  
월간사진에는 관련 내용이 아주 간략히 있어서 몰랐는데 참 정신적으로나 육처적으로 굉장하신 분들이네요...
M 권학봉 2016.01.22 01:56  
일단 여기가 다큐쪽에서는 제일 힘있는 공모전이라, 좋은 작가분들이 많이 참여하는것도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22 비목어 2016.01.24 00:32  
전시회를 가본다하고 못갔네요...에흐

축하합니다. 5 럭키 포인트를 받으셨습니다.

17 이성현 2016.01.25 21:56  
와.... 멋진 사진, 그리고 인간이 담겨있는 내용.

정말로 대단합니다..
M 온달2 2016.01.28 12:53  
사랑의 영혼이 담긴 사진
수상을 뛰어넘는
큰 감동입니다. @-@
1 알흠다울청년™ 2016.02.09 22:23  
먹먹함.. 무거운 사진이 아님에도 무겁고 아리게 만드는 작품들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