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실습 후기입니다.. (멍멍이)
역시나 이번주에도 해보려는 유리잔은 못해보구 제 가게 알바님의 멍멍이를 찍었네요.. 석상견(?)이나 동상냥이(?) 같이 안 움직이는 애들이면 쉬웠을것 같은데,
제 찍사인생에 가장 어려운 난이도였습니다. 아직 많이 서툰 조명실력에, 정말 한시도 가만히 앉아있질 못하는 멍멍이.. 크기는 작아서 원하는 광면적을 확보하긴
쉬웠고, 노출은 멍멍이가 오기전에 고독스 스누트를 배경지에 세워 미리 잡아 놓고 멍멍이 오면 테스트샷으로 추가조정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촬영은 카메라와 시그마 아트50mm, 소니 100mm stf로 약3시간동안 610장가량 진행했고, 사실 더 찍고 싶었는데 동행해준 알바님과 동생분도 피곤해보이고 멍멍이도
다 놀고 졸려서 자려고 하길래 자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끝냈습니다. 조명관련해서 세팅은 분홍색(코랄) 세비지배경지 풀사이즈(272cm), 120cm옥타박스, 80x100소프트박스
이렇게 두가지 ad600bm으로 발광했습니다~ 하하하하 멍멍이도 여기저기 돌아뎅기고 저도 카메라 들고 바닥에 엎드려서 굴렀습니다....
조명세팅흐름은 생각보다 많이 쉽게 끝냈는데, 일단 유튜브에서 동물촬영이라고 검색해서 나오는걸 많이 봤습니다. 열에 여덟은 정면45도상단 원라이트이거나 피사체머리위에
탑라이트 추가해서 총 2등이길래 저두 멍멍이가 배경지에 앉아있다고 생각하고 미리 탑라이트는 80X100으로, 키라이트는 캐치라이트형태를 위해 커서 부담스럽지만 둥근
옥타박스로 세팅했습니다. 고민거리는 총 네가지 였는데 가장 큰 걱정은 멍멍이가 말을 잘 듣고 자리에 앉아있을까 하는것이고, 그 다음으로는 소프트박스나 배경지 크기에
멍멍이가 놀라서 못찍게 되는거 아닐까.. 마지막 두가지 고민은 탑과 키라이트의 광량비율,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큰 문제는 초점과 조리개값이였습니다.
초점은 소니 네이티브렌즈였다면 별 탈없이 잡을수 있을것 같았는데 소니에서 50mm 네이티브렌즈는 칼짜이즈라 너무 비싸서 못사고 캐논마운트 시그마 50mm아트렌즈와
mc-11이라는 어뎁터를 이용한 이종교배를 선택했기 때문에 속도상 문제가 있었고, 결론적으론 이것때문에 a컷을 몇번 놓쳤습니다 앟..... 돈이 없어서 네이티브를 못쓰고...
암튼 다음으로 조리개 문제는, 멍멍이는 사람과는 다르게 얼굴이 앞뒤로 깁니다. 길이때문에 코부터 눈동자까지 전부다 심도를 얻으려고 조리개를 조이고 찍어서 결과를
보면, 뭔가 몸띵이 털이나 콧수염, 눈동자안쪽 눈꼽등등 디테일이 지나치게 좋아져 귀여운 멍멍이가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 사람 얼굴에 명암차이를 이용하여 표현을 만들던
권대장님을 떠올리며 음.. 난 아직 그럴 실력없고 멍멍이는 나보다 더 조명을 모를테니(?)심도만을 이용해서 가야겠다(귀요미로 나오게) 라는 마음으로 f16으로 촬영한결과물과
f1.4로 찍은 결과물을 결국 사진 주인이 될 가게 알바님과 알바님 동생분께 태블릿으로 보여주니 (물론 심도이야기같은거 없이 뭐가 더 마음에 드냐고 물어봤습니다) 두분다
1.4가 더 예쁘다고 하셔서 최종 조리개값은 코와 눈정도의 심도를 적당히 타협하여 내 촬영거리와 피사체까지의 거리는 바닥에 화장품찍을때 썼던 전지를 돗자리겸 해서 깔아
최소 떨어져야할 거리를 정하고 조리개값은 f3.2로 결정하여 초반 스무컷정도와 후반 백컷정도를 제외한 메인컷은 전부 f3.2로 진행했는데, 지금 결과물을 보니 한스톱이나
반스톱정도 더 조였어야 만능이였다 하는 후회는 됩니다.. 막상 찍다보면 멍멍이가 내키는대로 있고 난 그냥 무조건 찍을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는게 지금 이글 쓰면서는
당연하다 생각되는데 막상 촬영할땐 변수생각없이 그냥 딱 정해버려서... 배경지에 저도 올라가서 찍은게 200장은 됩니다 물론 코는 다 날라갔구요... 흙흙...
맥주 4캔에 만원 하길래 그거 마시면서 대장님 책좀 읽다가 삘받아서 또 여기 일기를 쓰다보니 궁시렁궁시렁 두서가 없네요.. 이것은 정신상태의 문제인가... 암튼 이렇게
마칩니다!
느낀점 1 멍멍이는 케바케이겠지만 대부분 집중력이 5초이다. 그리고 이것도 케바케이겠지만 얼굴이 사람보다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