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비스트 코리아

일반사진 강좌

사진예술의 이해

온달2 6 416

 


 

  
‘찰칵!’
요즘 길을 다니다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손에 카메라를 쥐고 있다. 캠퍼스를 거닐다가도 여기저기 찰칵찰칵 사진 찍는 학생들이 눈에 띈다. 1백여 년 전만 해도 엄청나게 신기한 발명품이었던 사진기가, 이제는 너무나도 대중적인 장난감이 됐다. 그래서일까, 많은 대학교의 사진에 관한 교양강의는 날이 갈수록 인기가 치솟는다. 우리대학교 학부대학에도 사진에 관한 교양강의가 있다. 매 학기 빈자리 없이 강의실이 꽉 차는 ‘사진예술의 이해’. 이 과목을 강의하는 우리학교의 유일한 사진학 교수, 신수진 교수(학부대학․인지과학연구소)를 만나기 위해 유억겸기념관을 찾았다.

 

사진? 좋아서 했어요!

“어릴 때부터 사진취미는 있었고,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사진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사진을 시작했죠. 중학교 들어가면서 아버지 카메라를 자꾸 넘봤더니, 아버지가 카메라를 하나 사주셨어요. 그게 계기가 되서 취미로 혼자 사진을 찍게 됐어요.” 누구나 그렇듯이, 그녀도 사진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카메라를 처음 손에 쥐었다.

잊을수 없는 그 때 그 사진

신 교수는 여행을 좋아한다. 그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사진도 여행을 하다 만나게 됐다. “미국 서부여행 중 콜로라도 강 다리를 건너는데 그 주변에 휴게소 하나가 있었어요. 화장실만 떨렁 있는 곳이었는데, 인적도 드문 곳이었어요. 근데 거기 콜로라도 강에 다리를 놓으면서 찍어놓은 기록사진들이 벽에 붙어있는 거예요, 화장실 벽에.” 신 교수는 그 순간에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미국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역사가 짧다. 때문에 그들은 그 짧은 역사를 보완하기 위해서 스스로 사진으로 역사를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미국이란 나라가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만들기 위해서 사진이란 매체를 얼마나 잘 썼나, 하며 샘도 나더라고요.” 그녀는 그때의 충격과 시기를 잊을 수가 없다.

‘심리학’과 ‘사진학’ 사이에서

신 교수는 우리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사진을 가르치는 사람이 왜 심리학을 전공했는지, 심리학을 전공한 사람이 왜 사진을 가르치는지 의아해 하곤 한다. 
“보통 전공을 바꾼 사람들은 첫 번째 전공이 마음에 안 들거나, 전공에 적응을 잘 못해서 그런 경우가 많은데, 나는 심리학을 굉장히 좋아했거든요. 근데 졸업할 때쯤 보니까 심리학 공부만 해서는 다른 분야에 활용하기가 쉽지가 않더라고요.” 
신 교수는 사진이 여러 방면에 응용하기도 좋을 것 같고, 직업적인 면에서도 직결되는 게 많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됐다. 이런 생각에 그녀는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사진학과에 편입을 했다. 
“그래서 두 개의 전공을 가지게 됐고, 그걸 골고루 활용을 하면서 일을 하고 있는 거고요.”

왜 사진작가가 되지 않으셨죠?

사진을 전문적으로 공부했지만, 신 교수는 사진작가 혹은 사진기자 같은 사진을 ‘찍는’ 직업을 갖지 않았다. “전 사람을 찍는 것을 굉장히 무서워했어요. 겁이 많았거든요. 대학 시절에 선배들이 데모 현장에서도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전 겁이 나서 한 번도 찍지 못했어요. 만약 제가 대담하고 용기가 많았다면 아마도 이론가가 아닌 사진가가 돼있겠죠?”

‘사진심리학’이란 새로운 분야

신 교수가 심리학과 사진을 접목시켜 논문을 쓰며 박사학위를 준비할 때만 해도 ‘저사람 참 신기하다’ 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사진심리학’을 굉장히 넓은 분야라고 생각하고 신 교수에게 질문을 던진다. 
“난 심리학과 사진 모두 정말 좋아했고, 지금도 나에게 가장 즐거움을 주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것 두 가지를 함께 하면 내가 더 즐거워질 거라는 생각으로 일을 하는 거예요.” 
사람들은 이런 신 교수를 일컬어 두 학문의 경계를 허무는 사람이라 이야기한다. “처음부터 경계를 허물려는 의도로 이 일을 하려 했다면, 너무 겁이 나서 시작도 못했을 거예요.” 차근차근 이야기 하는 신 교수의 말투에서 겸손함이 묻어나지만, 그녀는 이 분야의 선구자임이 틀림없다.

  
 
  
 
사진예술의 이해

 

신교수를 만나 인기강의 ‘사진예술의 이해’에 관한 질문을 빼놓는 것은 필름 없는 카메라 셔터를 무작정 누르는 일이 아닐까. 사진예술의 이해가 왜 인기강좌인지 비결을 귀띔해 달라는 질문에, 그녀는 “시험을 안 봐서 아닌가?”라며 활짝 웃었다. 
“학부대학 과목이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덕목이 있다고 생각해요. 우선, 학부생은 세계에 대한 이해의 틀을 배우는 과정에 있어요. ‘어떤 대상을 어떻게 바라볼건가’ 하는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죠.” 
이 강의에서 말하는 ‘어떻게 보는가’ 라는 관점들은 사진 뿐 아니라 모든 장르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이런 원론적인 것에서부터 우리가 이 시간에 바라보는 대상인 ‘사진’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까지 다양한 층위의 이야기가 강의에 녹아난다. 신 교수는 이 점을 인기강의의 비결로 꼽았다. ”거창하게 말하자면, 삶의 철학에서부터 사진 찍는 요령에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는 게 학부대학 수업으로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사진으로 말 하세요

사진 찍는 취미를 가진 연세인들에게 몇 마디 조언을 부탁했다. 
“좋은 사진은 정답이 없어요. 다만 솔직한 사진은 나와 세상에 대한 통찰이 없으면 나오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죠. 사진예술의 이해 시간에 제출하는 포트폴리오도, 학생들이 스스로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길 바라는 거예요.” 
그녀가 매학기 힘겹게 포트폴리오를 채점하면서도 학생들에게 포트폴리오를 내게 하는 것도 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덧붙여 사진을 잘 찍으려면 자신이 찍은 사진을 자신의 언어에 맞게 골라내고, 그걸 주위 사람에게 보여주고 ‘말’하지 않고 사진만으로 자신 언어를 전달할 수 있는지 연습하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하루하루 더 즐거워지는 삶

신 교수에게 사진은 ‘세상을 보는 창’이다. 그녀는 사진을 통해 세상을 받아들이고, 기억하고, 이해한다. ‘하루하루 점점 더 행복해지는 것’이 삶의 목표라는 신 교수는, 스스로가 마음을 쏟는 일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즐거움이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말한다. 
“사진은 무엇보다도 내 생활의 즐거움의 근원이죠.”

많은 사람들이 일을 ‘잘’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진정으로 ‘잘하는’ 일이 아닐까. 스스로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을 선택하고, 그것을 잘 버무려 자신만의 분야를 구축해가는 신 교수. 큰일을 하고 싶어서가 아닌, 단지 그것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새로운 분야의 선구자가 된 그녀의 모습에서 ‘즐거움’이란 인생의 가장 큰 필요조건을 가슴에 새기게 됐다.

 

글․사진 김영아 기자 imstaring@yonsei.ac.kr

출처 : 연세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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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寫眞觀] "사진은 실상(實像)의 관조(觀照)를 통하여 그려진 심상(心像)을 시간 및 공간의 단면에 압축해 놓은 미적 감성의 결정체이다."라고 정의를 내립니다. 따라서 온달은 늘 "어떻게 볼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담을 것인가?"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앗싸~, 삶 속으로 자연 속으로~"

Comments

NewDelphinus
저도 얼마전에 읽은 카메라 루시다 ( 롤랑바르트 )를 읽으며 사진이 인문학과도 많은 관계가 있음을 아주 조금 느끼게 되었읍니다...
하나의 사진으로 보는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른것은 그 사람의 경험에 의해 달라질테니까요...
심리학과 사진도 정말로 많이 관계되지 않을까 하네요 ....
온달2
좋은 책 읽으셨군요~ ^^
대단하십니다.

“좋은 사진은 정답이 없어요. 다만 솔직한 사진은 나와 세상에 대한 통찰이 없으면 나오지 않는 것"
이라는 신 교수의 조언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사진으로 읽고 사진으로 말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태이
감사합니다.
온달2
감사합니다~~  ^^
성공
알찬 정보 감사합니다.^^
온달2
참고가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
그 것은 저의 큰 기쁨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