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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소개

'전남 함평군립미술관 선정, 이달의 청년작가전 <조현택 전>' 있습니다 (2016. 09. 01. - 09. 28.…

온달2 6 616

 

이달의 청년작가 - 9월 조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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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9. 01. - 09. 28.

전시장소 : 1층 로비

전시내용

조 현 택 

 

Cho, Hyun Tack​ 

 

 

26번방-함평군 월야면 외치리 213-1small.jpg
조현택, 26번방-함평군 월야면 외치리 213-1, Inkjet Print, 80×120×5cm, 2015

 

 

1982년 출생, 나주 거주

 

-학력

2008년 나주 동신대학교 사진영상학과 졸업

 

-개인전

2002 "내가 기억하는 것들" 예술의 거리 야외전시장. 광주

2008 "Boys Be Ambitious" 스페이스 바바. 서울

2009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대안공간 풀. 서울

2016 "빈방" 스페이스22. 서울

 

-단체전

2007 "또 다른 생각" 라메르 갤러리. 서울

2009 새사회연대  오늘의 인권전 “거기서다” 포스갤러리. 서울

2010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소아암어린이사진전 “어떤아이” 경인미술관. 서울

2012 "포트폴리오 35" 비엔날레전시관. 광주

2012 비엔나쏘세지클럽 “반하다” 예술길 17-7 빈집. 광주

2012 제9회 광주비엔날레 “라운드테이블” 비엔날레 전시관. 광주 

2015 잠월미술관 레지던시 단체전. 전남함평

2015 잠월미술관 레지던시 릴레이 개인전. 전남함평

2015 담빛예술창고 단체전. 전남담양

2015 도화헌미술관 단체전. 전남고흥

 

-수상경력

2008 스페이스 바바 포트폴리오 리뷰 전시 지원 작가 선정 

2009 대안공간 풀 젊은 작가 지원 전 선정

2009 아르코미술관 아카이브 "포트폴리오 서가" 수록 작가 선정

2012 광주비엔날레 포트폴리오35 선정

2012 광주비엔날레 참여 작가 선정

2015 잠월미술관 레지던시 입주작가

2015 스페이스22 포트폴리오 open call 2016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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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이 사진은 광주 광산구와 함평군 월야면 일대에 건설 중인 빛그린 산업단지 부지 조성을 위해 이주, 철거된 함평군 월야면 외치리 213-1번지에서 2015년 2월 11일부터 3월 25일 철거되기 직전까지 진행된 작업의 결과물이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빈집의 방을 커다란 카메라로 만들어 집 마당의 모습을 어두운 방안에 비추어 촬영하는 카메라 옵스큐라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는 "빈방-photography" 시리즈 중 하나이며, 오랫동안 집에 살던 사람이 떠나고,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듯 어둡고 고요한 방안에서 흐르는 시간의 바깥 풍경이 서로 조우하는 순간을 포착하여, 인간의 기억하고자 하는 심정의 간절함을 프레임에 담고자 노력한 작업이다.

  이 시리즈는 함평의 잠월미술관(2015)과 서울의 SPACE22(2016)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작가노트  

  인간은 끊임없이 짓고 부수고, 짓고 부순다. 몇 년 전부터 진행되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작업실 근처 대부분의 집들이 철거되었다.  많은 주민들이 보상을 받아 오래된 터전을 떠났고, 철거되어 사라지기 전까지 그 자리엔 폐허처럼 빈집들이 남았다. 이사를 간 건지 야반도주를 한 건지 모를 정도로 집안은 어지럽게 놓여있었다.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면서 편안한 집, 이상한 요기가 느껴지면서 마치 누군가의 침범을 막는 듯한 집, 이사 간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죽어가는 것처럼 쓸쓸하기도 했다. 집들이 보여주는 느낌은 제 각각이었고, 사람이 떠나 비어있는 집들에서 어느 순간 다양하고 묘한 유기체적인 지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집들을 찍어보고 싶었다. 집이 가진 근원적 에너지를 집이 놓여 있는 터전과 함께 보여주고 싶어서 비어있는 방안에 마당의 풍경을 들여와 마지막일지 모를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싶었다.  빛을 차단한 어두운 빈 방을 “카메라 옵스큐라” 삼아 촬영을 하면서 마치 거대한 카메라 안에 내가 들어와 있는 것 같기도 했고, 어둠 속에서 서서히 상이 선명하게 드러날 때면 필름을 인화하는 암실에 들어와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유채꽃이 마당에 가득 피어있던 첫 번째 집을 촬영하던 날, 어머니께 아프시다는 전화가 왔다.  사흘 후 어머니께서는 큰 수술을 받으셨고, 보름 후에 돌아가셨다.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며 살았다. 막내이면서 장남이었던 나는 사람들 앞에서 슬픔을 표현할 수 없었고, 혼자 놓여 진 상황에서야 비로소 제발 귀신으로라도 내 앞에 한번만 나타나 주라고 엄마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20여 년 가까이 살았던 집을 떠나 도망치듯 낯선 도시로 이사를 했다.  돈 한푼 모아둔 것 없이 집이라는 꿈도 못 꾸고 살던 내게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면서 남긴 집이 생겼다.  어머니가 집이 되어 오셨다고 생각했다.  졸지에 팔자에도 없는 내 집이 생겼는데, 그 집에 살 수가 없었다.  그때 이후 지금까지 작업실을 집 삼아 살아 온지 1년이 넘었다.  멀쩡한 집을 놔두고 아무래도 불편한 작업실에서 의식주를 해결한다는 것은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  그럼에도 이사를 간 후에 집은 작업실보다 편치가 않았다. 

  연말쯤 나는 다시 카메라를 잡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작업실 근처는 이미 철거를 마치고 재건이 진행 중인 상태라 또 다른 새로운 빈집을 찾아 다녀야 했다. 그리고 노동처럼 사진을 찍었다.  처음엔 30집, 그 다음엔 50집, 마치 무슨 강박처럼 사진을 찍었다. 엄마가 돌아가시던 날까지 걱정했을 아들, 사진가로 살고자 했던 자식이 열심히 사진을 찍는 모습이라도 보여주면 엄마가 칭찬이라도 해주지 않을까 하는 맘이 아니었을까?  이미 칭찬이나 내 머리를 쓰다듬어 줄 엄마는 세상에 없는 걸 아는데..

 

  그날 이후 하루도 내일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냥 매일이 오늘인 오늘을 살았다.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이 와도 나에게는 매번 오늘이었다.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강박은 병처럼 습관화되어 어느덧 50집을 넘어 60번째 집을 향해 달리고 있는데 작업을 하는 내내 이유를 알 수 없이 공허했다. 사진을 찍어가다 보면 알게 되리라 믿었던  공허함의 정체는 50집을 넘게 찍으면서도 여전히 해결되어지지 않았다.  여전히 가슴 한편은 내내 공허했다. 

  빈집을 찾아다니기를 1년, 재개발이 되는 마을을 찾아다니기를 수십 차례, 집 잃은 사람마냥 빈집을 찾아다니고 그 집의 여기저기를 관찰했다.  그 집에 살았던 사람을 상상하기도 하고, 사진을 찍는 중에 집에 살았던 주인을 만나기도 했다.  묵은 살림을 버리고, 세간을 새로 장만하고, 어쩌면 새로운 시작을 의미할 수도 있을 법한데도 여전히 시간이 나면 떠나 온 마을을 찾아와 살피게 된다는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집이 가진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사진을 찍는다는 건 피사체에 감동하여 웃고 울고 토해내는 파편일수도 있지만, 무의식의 심연이 만들어낸 자기 결핍, 혹은 내면의 어떤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그 동안은 자연스럽게 내 안의 이야기를 자전적으로 그려내는 작업을 주로 해왔지만 이번 작업에서만큼은 나는 좀더 객관적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사진 찍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쩌면 나는 어느 지점에서 부터는 내 안의 것들을 선뜻 끄집어 낼 수가 없었고, 세상에 대놓고 목 놓아 울어볼 수도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그렇게 규정짓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저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처럼, 많이 나아진 것처럼, 가면을 쓰고 살아갈 뿐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한 집에서 아버지와 할머니와 어머니를 잃었고, 그 사실은 견딜 수 없는 트라우마가 되어 날 지독하게 옥죄었다.  지금도 가끔 나는 예전 그 집 앞을 서성거리곤 한다. 집이란 내게 무엇일까 수없이 빈집을 찾아다니며 차츰 느껴지는 것은 나에게 집이란 꿈속에서라도 돌아가고 싶은, 그리고 보고 싶은 내 가족들이었나 보다.  빈집들을 촬영하면서 그 집에 남아있는 아름답고 따뜻한 기운에 위로 받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작업에서 나는 빈집에 남아있는 삶의 흔적들과 작은 구멍을 통해 빛으로 들어온 집 마당의 상(像)이 어우러져 그려내는 현실과 환영의 경계가 불분명한 시각적 환타지를 사진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은 존재하는 것들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기록하는 순간 과거가 되어버린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1년여 시간에 걸쳐 작업을 하는 중에 대부분의 집들은 철거되어 이제는 사진 속에만 존재한다. 이 작업을 통해 나는 존재하는 것들과 사라질 것들, 어느 순간 꿈처럼 사라지는 많은 것들에 대한 사색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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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寫眞觀] "사진은 실상(實像)의 관조(觀照)를 통하여 그려진 심상(心像)을 시간 및 공간의 단면에 압축해 놓은 미적 감성의 결정체이다."라고 정의를 내립니다. 따라서 온달은 늘 "어떻게 볼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담을 것인가?"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앗싸~, 삶 속으로 자연 속으로~"

Comments

스토리텔링
멋진 전시물과 자세한 설명!
감사히 잘 감상합니다^^

축하합니다. 40 럭키 포인트를 받으셨습니다.

온달2
함평군립미술관 이달의 청년작가전을 소개하게 되어 기쁩니다.
저도 여건이 닿으면 가보려고 합니다.
스토리텔링
아! 그렇군요
이런 전시회도 시간되면 틈틈이 보고 해야되는데 소홀 했던것 같네요^^
온달2
시사받을 점이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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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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