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멈출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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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멈출 것인가 ?

36 빛으로빚은세상 19 3120 2 0

저의 경우엔 단순한 노출이나 W/B등을 보정하려는 목적으로 처음 라이트룸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저의 보정 작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지요.

이 때 느낀 것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쯤은 고민하게 되는 소위 뽀샵에 대한 도덕적 판단의 모호성이라고 할까요 ?

보정된 사진을 자신의 개성을 덧붙인 하나의 창작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 사진의 본질을 왜곡한 순수성 훼손인가 하는 고민 말이지요.  


아무튼 그 이후로는 보정작업을 할 때마다 어느 선에서 멈춰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저 자신에게 늘 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몇 년 전 가을, 집 근처 언덕위에서 마을을 내려다 보면서 찍은 것인데 사진에 좀 회화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서 채도와 콘트라스트를 좀 올리고 색온도를 좀 낮추는 아주 간단한 작업을 했음에도 이 사진을 본 주변 지인들이 저희 동네의 가을이 참 아름답다는 평가를 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편치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9819aeb76d6cf18f992e9446dc95f4a3_1505839486_14.JPG
  • 카메라모델명 : NIKON D5300
  • 렌즈모델 : 18.0-55.0 mm f/3.5-5.6
  • 촬영일시 : 2015:05:24 17:23:36
  • 촬영모드 : 조리개모드
  • 셔터속도 : 1/640
  • 조리개 : f/5.0
  • ISO : 100
  • 화이트밸런스 : Auto
  • 측광모드 : Multi Segment
  • 노출보정 : 0.00eV
  • 초점거리 : 40mm
  • 35mm풀프레임환산 초점거리 : 60mm

 


아래는 보다 차가운 느낌이 드는 원본 사진입니다.

9819aeb76d6cf18f992e9446dc95f4a3_1505839523_38.JPG
  • 카메라모델명 : NIKON D5300
  • 렌즈모델 : 18.0-55.0 mm f/3.5-5.6
  • 촬영일시 : 2015:05:24 17:23:36
  • 촬영모드 : 조리개모드
  • 셔터속도 : 10/6400
  • 조리개 : f/5.0
  • ISO : 100
  • 화이트밸런스 : Auto
  • 측광모드 : Multi Segment
  • 노출보정 : 0.00eV
  • 초점거리 : 40mm
  • 35mm풀프레임환산 초점거리 : 60mm

 


사진의 주제를 보다 강하게 표현하려는 의도에서 증기 기관차의 질감을 좀 과장하고 비네팅을 좀 넣은 사진입니다.

9819aeb76d6cf18f992e9446dc95f4a3_1505839647_28.JPG
  • 작성 : Jo , 2015년 05월 30일
  • 카메라모델명 : NIKON D5300
  • 렌즈모델 : 18.0-55.0 mm f/3.5-5.6
  • 촬영일시 : 2015:05:30 11:58:52
  • 촬영모드 : 조리개모드
  • 셔터속도 : 1/2500
  • 조리개 : f/3.5
  • ISO : 1000
  • 화이트밸런스 : Auto
  • 측광모드 : Multi Segment
  • 노출보정 : 0.00eV
  • 초점거리 : 18mm
  • 35mm풀프레임환산 초점거리 : 27mm

 

마찬가지로 주제의 질감을 좀 강조하고 분위기를 맞추고자 전체적인 채도와 조도를 낮추었습니다.

9819aeb76d6cf18f992e9446dc95f4a3_1505839724_42.JPG
  • 작성 : Jo , 2015년 05월 30일
  • 카메라모델명 : NIKON D5300
  • 렌즈모델 : 18.0-55.0 mm f/3.5-5.6
  • 촬영일시 : 2015:05:30 12:18:31
  • 촬영모드 : 조리개모드
  • 셔터속도 : 1/4000
  • 조리개 : f/5.6
  • ISO : 1000
  • 화이트밸런스 : Auto
  • 측광모드 : Multi Segment
  • 노출보정 : 0.00eV
  • 초점거리 : 55mm
  • 35mm풀프레임환산 초점거리 : 82mm

 



19 Comments
13 네모선장 2017.09.20 04:20  
맨 위 사진 원본만 보아도 평화롭고 아름답습니다.
근데 보정 후 사진이 더 따뜻해 보이긴 하네요.

가끔 사진 찍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
창작인가? 기록인가? 기억을 위함인가?
어느 정도로 보정하는지는 그 생각에 따르면 되지 않을까요?
예. 제 경우엔 사진은 곧 추억이고 이왕이면 그걸 좀 더 아름답게 기억하려고 보정을 합니다.

축하합니다. 30 럭키 포인트를 받으셨습니다.

69 서비 2017.09.20 07:20  
칠레의 아름다움이 다 모여 있네요
사실 나도 후보정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해야 한자 하고 고민을 한 적이있습니다
지금도 물론 고민을 하고있지요
내 개인적인 생각은 장르가 다르다고 보면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후보정 사진은 후보정 장르.
그런데 어느 사진이라도 조금의 색상 보정등 기본 보정은 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좋은 말씀입니다, 장르로서의 보정.
기본 보정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본 보정도 없는 사진은 솔직히 아침에 세수도 안하고 밖에 나가는 것만큼 성의가 없다고 할까요?^^
33 라포르 2017.09.20 07:55  
선과 악도
절대적인 기준이 없습니다.

자신에게 아름다운 것
관습, 종교, 도덕
이러한 것들이
선을 만들고 악을 판단하지요.

그러나
생명 안에서 보면
선악은 의미가 없습니다.

이것이
저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객관적으로는
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관적인 것은
아름답고 좋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름답게 보인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보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보면
참 좋은 사진입니다.

그러나
보정을 아는 사람이
보아도 아름다운 사진입니다.

아름답게 보이면
보정을 하고
있는 그대로
아름다우면 그대로 둡니다.

기준이 아름다움이지요.
아, 정말 좋은 말씀입니다. 아름다움이 기준이라는 말씀.
M NewDelphinus 2017.09.20 09:28  
원본 사진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마을인것 같읍니다..
사진에 있어 보정은 기록사진이나 보도사진이 아니라면 어디까지나 개인의 영역이지 않을까합니다만 고민스런 부분이기도 하죠 ..
하긴 그렇지요. 기록이 아닌 다음에야... 사실에 집착할 필요는 없겠지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M 古九魔 2017.09.20 09:29  
원본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애초에 내가 표현하려고 했던 혹은 내가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을 좀더 보여주고 싶어 보정을 합니다.

예전엔 사진을 찍을때 그냥 "이쁘다 찍자 " 였는데 지금은 이부분을 이러게 찍으면 이렇게 나올것 같으니 이부분은 이렇게 찍어두고

부족하면 여기를 좀더 보정하자 라는 생각을 가지고 보정을 합니다.  보정이란걸 전혀 모를때와 보정을 알고난 이후 사진찍는 방법(?) 이

조금 바뀌었다 싶네요..
예. 저역시도 요즘은 사진 찍을 때 암부 등 일정부분은 보정을 감안하고 찍습니다. 그런 면이 바로 후보정이 주는 편의성인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1 실버비스트 2017.09.20 10:28  
멋진 풍경 사진 잘봤습니다.^^
권학봉 대장님의 강의에서 후보정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깨달았던게 있는데..
사진기라는 기계가 사람의 눈과 달라서 그 장소에서 그 당시의 느낌과 감동을 다 담을 수 없기 때문에..
사람의 눈으로 보고 느낀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 하기 위해서는 후보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저도 이것을 실천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아, 아주 명쾌한 설명을 권작가님께서 하셨었군요.
예. 저도 십분 공감합니다. 아주 멋진 장면을 찍고나서 보면 사진이 왜 이렇게밖에 안나오지 하는 실망감을 느낄 때가 많지요.
M 권학봉 2017.09.21 13:27  
많은 분들이 그렇게 오해하고 계신데요.
포샵을 할수 있는 끝까지 계속해보세요. 말씀하신 원본의 사실성에 무게를 두지 마시고, 끝까지 한계로 밀어 붙여봐야 알수 있어요.
자신의 눈에도 그게 그렇게 좋은지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구요.

그리고 사진=사실 이라는 담론은 사진분리파정도에서 하는 말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사진은이미 촬영자에의해 취사 선택되어진 프레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분히 사실을 반영할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축하합니다. 26 럭키 포인트를 받으셨습니다.

권작가님께서 이렇게 친히 글을 남겨 주시다니 영광입니다.
제가 보정을 소극적으로 하는 부부이 있는데 작가님께서 말씀하신대로 한번 마음껏 해보고 들여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조언 감사 드립니다.
PS. 그나저나 포인트 모으기가 생각보다 힘드네요. 조명관련 강좌 완독하고 프리셋 하나 다운 받았더니 그간 알뜰살뜰 모아놓은 포인트가 다 없어졌어요.^^
M 권학봉 2017.09.22 15:36  
팁을 드리자면 가입인사에
새로오신 회원님께 따뜻한 인사말을 건내보세요. 포인트가 쑥쑥 자랄겁니다. ^^
팁 감사합니다. ^^  프리셋 다 다운받으려면 열심히 모아야겠어요. ^^
22 나한국인 2017.09.22 01:01  
저는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이렇게 대답합니다.
옆집 순이가 화장을 안하면 순이이고 화장하면 영희이냐?
같은 것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게 좋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얼마까지 하고 어느선에서 멈출까는 개인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겁니다.
순이가 간단하게 비비크림만 바를 수도 있고 떡화장을 할 수도 있지만 모두 순이인것은 틀림없지요. 가끔 보기 싫을 때도 있지만...
이제 사진전조차 합성없는 보정은 모두 허용하고 있는 마당이니 그렇게 고민하지 않으셔도 되지않을까 조심스럽게 말씀드립니다.

위의 보정한 마을사진도 운좋아서 날씨 좋을 때 따스한 저녁노을 만나면 나올 수 있는 그림이니 그리 불편해하지 않으셔도 되지 않을것 같습니다.
예.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역시도 기본적인 보정조차 하지 않은 사진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뭐랄까, 앞서 말씀드린대로 아침에 세수도 안하고 밖에 나가는 것처럼 성의없다고 느껴지더군요.
이 곳에서 여러분들의 사진을 보다보면 저역시도 사진 보정에 좀더 익숙해지고 보정실력도 늘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67 보일러박사 2017.09.24 08:33  
마냔  부러운  열정의  샷  에  박수를  보내  드림니다.  감사  합니다.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