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권에 대한 궁금증
초상권에 대해서
제가 사진을 처음 시작했던 초보시절에는
초상권이란 개념조차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사진 촬영 역시 상대방과의 일방적인 대화가 아닌 소통이라고 생각하고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요즘은
성추행이나 몰래카메라 같은 사회적 이슈로 인해
초상권에 대해서 지나치지 않나 싶을 만큼 민감한 사안이 된듯합니다
이번에 권선생님의 뺑소니사진, 거지사진 이라는 표현의 말씀에
충격을
받기는 했습니다
혹시 나도? 부지불식중에 그런 거지사진을 찍는 추태를 보이지는 않았을까
어디까지가 한계이고 경계선일까 하는
궁금증이 다시 새록 새록 살아났습니다
특히 어제 올라온 '자비의 칼날' 회원님의
온라인 작품전시회를 둘러보는데
프롤로그에도 초상권에 대한 고민의 표현이 엿보여서
다시 한번 초상권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난 10여년간 딱 두개의 초상권 관련 질문성 글을 온라인 사이트에 올린적이 있습니다
물론 전문 사진사이트가 아니라서
활발한 답변이나 반응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스트로비스트 코리아
회원님들의 초상권에 대한 의견은 어떠한지
궁금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아래 두개의 글은 제가 다른 온라인 게시판에 올렸던 글을 캡쳐해서 올려봅니다
첫번째 포스팅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중에는
현지인들의 사진이 많습니다
물론 미리 동의를 구하고 찍은 사진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찍고 상대방이 인지하면 화면을 보여주거나
살짝 카메라를 들거나 눈을 마주치거나 미소를 보내 동의를 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어떤때는 영원히 상대방은 사진 찍힌것을 모를때도 있습니다
그 사진들을 인터넷에 올렸을때 또는 출판했을때
과연 초상권은 어떻게 되는지 늘 궁금합니다
이 문제는 늘 진지하게 생각해온 그러나 늘 결론은 없었던
숙제입니다
오늘 아래 스캔해서 올린사진은
popular photography 잡지 2013년 5월
판에서 나온 기사입니다
팝퓰라 포토그래피는 미국에서는 대중적이고 전통의 사진잡지입니다
기사의 내용을 요약해보면
오릿 벤하임이라는 작가가 2008년 부터 뉴욕 지하철에서 독서하는
사람들만 골라서 찍는 프로젝트를 해왔는데 이제는 하루일과가 되었다고 합니다
계기는 마이클 마틴 이라고 하는 유명 스트릿 포토그래퍼를 만나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셀폰으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캐논 마크2에
24-105mm 렌즈를 갖추고
그의 작품을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스트릿포토그래피의 전략(방법)과 윤리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오릿 벤하임은 결코 다른사람의 사진을 촬영하는 사실을
피하지(hiding) 않습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내가 만약 두려워했거나 미루었다면
나는 결코 이런 사진들을 얻을수 없었다"
사진사와 피사체(길거리 인물) 사이의 대화는
"스트릿 포토그래피 언어의 한부분이다"
만약 그녀가 촬영도중 공포나 미루어야 한다면
카메라를 내려놓는다 (의역하면 피사체가 공포를 조성하거나
쬐려보거나?}
그러나 대개는 "What's UP?" 뭐? 난 숨지 않아 당당해 라고 말합니다
7만명의 뷰어가 이제 방문하며
그 방문자들과의 담론을 통해 지하철에서 얻지못한
여러가지 도움을 받습니다
항상 피사체를 존중함으로써
그녀는 자신의 사진에 나온 사람들이 당황하는 일이 없을것을 확신합니다
궁극적으로 그녀의 프로젝트는 책과 상상의 세상을 잇는 교통수단이며
언더그라운드 터널을 통해 다운타운에서 업타운까지 이어줍니다
"이것은 우리가 도달하고자 하는 어떤 곳 - 까지 우리를 데려다줄 교통수단입니다"
기사는 여기서 끝납니다
기사의 내용은 벤하임이라는 프로젝트 작가에게 촛점이 맞추어져 주저리 주저리 한는데
저는 이 기사를 읽으면서 초상권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미국처럼 프라이버시가 강하고 툭하면 소송거는 나라에서
초상권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작가는 전철안의 사람들 - 책읽는 모습을 매일 수없이 찍나봅니다
그걸 작품화하고 블로그에 올리고 하는데
그 많은 사람들 동의를 미리 다 구하고 사인을 받았을까요...??
전철 타고 지나가는 사람을 쫓아가서 동의하는 사인페이퍼를 들이민다?
불가능한 일이지요
당사자의 항의가 들어오면 그 사람의 사진을 삭제하는걸로 대응할까요?
아니면 기사에 나온것 처럼 공공장소에서 몰래 촬영한것이 아니니
자신은 당당하다고 (Never Hides) 라고 할까요
스트릿포토그래피라는 장르가 존재하며
스트릿 포토그래퍼 라는 전문 직업사진사가 존재한다면
도데체 초상권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요
두번째 포스팅
미국의 팝퓰러포토그래피 라는 유명 월간 잡지 2011 년 1 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제목은 "길거리 풍경"
-낯선 사람들을 촬영하는 반복되는 유혹- 이라는 부제가 붙어있습니다
일단 먼저 기사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인물의 쵤영에는 주변 환경을 잘표현하는것이 중요한 사진 구성요소이다
그러나 쉬운일은 아니다
2010년 이스라엘 하이파 출신의 Lior Patel의 이야기이다
그는 정치철학을 전공했고 스트릿 포토그래퍼이다
"나는 그녀를 2년전 방콕의 카오산에서 처음 보았고 바로 그 가판대에 매료되어 버렸다.
그녀는 흥분한 여행자들로 가득찬 거리의 한가운데 위치한 가판대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냈고
그녀의 뉴스스탠드 또한 흥분되고 호기심 찬 글래머하고 지루한 가쉽기사들의 잡지로 가득차 있었다.
그러나 그가 카메라로 그녀를 겨누자 마자
그녀는 펄쩍 튀어올라 가판대 밖으로 튀어나오며 그에게 비명을 질렀다
"사진 찍지마 !!!!이 개XXX!!! "
그는 촬영애 실패했다
2년후 다행히 그는 사진 콘테스트의 수상일로 태국에 돌아가게 되었다
이번에야 말로 그는 이 촬영을 놓치지 않을거라고 결심했다
2년후 다행히 그는 사진 콘테스트의
수상일로 태국에 돌아가게 되었다
이번에야 말로 그는 이 촬영을 놓치지 않을거라고 결심했다
그는 거리를 계산하여 세팅한후 허리에 카메라를 대고 그녀 앞을 지나쳤다
첫번째는 간만 본후
두번째 지나치면서 멈추고, 카메라들이대고, 재빨리 화면 구성하고, 셔터 연속
3회 그리고 시침뚝, 가던길을 가버렸다
가판대 할머니는 결코 눈치 채지 못했다.
Lior이 말합니다
"당신은 사람들이 단지 거기 자연스럽게 있는것을 촬영할때
비로소 중요한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될겁니다"
Canon EOS 5D Mark II
28-70mm
1/125초 F6.3
ISO 500
여기서 기사는 끝납니다
사진속 할머니는 전혀 카메라를 눈치 채지못하고 자연스럽게
항상 그랬던것 처럼 그 자리에 서있습니다
사진사는 어떤 부자연스럽거나 연출되지 않은 그런 인물의 사진을 원했겠지요
그런데 할머니는 지금도 촬영된 자신을 심지어 잡지에 실린 자신을 알고 있을까요
작가는 나중에 프린트된 잡지라도 한권 할머니에에 선물했을까요?
뒷이야기는 그저 상상해 볼뿐입니다
여기서 항상 저의 딜레마인 초상권의 한계라는 의문에 도달합니다
어디까지가 초상권의 한계인가
피사체가 원하지 않는다면 정당한 촬영인가
자연스러운 사진을 얻기위한 작가의 허용한계는 어디까지인가
미국의 유명사진 잡지에 도촬된 사진이 실려도 괜찮은건가...
모든 초상권을 허가 받아야 한다면
군중들의 사진에 얼굴이 나온 모든 사람들에게
일일이 초상권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가 ?
저는 도촬한 경우 기회를 봐서 접근해서 말을 걸고 사진을 보여주고
좋아하면 더 촬영할 기회를 얻어보곤 합니다만
항상 느낀바이지만 일단 카메라를 의식하면
처음의 그 자연스러움은 사라져 버리더군요
회원님들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해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지금까지 초상권에 대해서
제가 정리한 내용입니다
초상권은 인격권이 아니고
재산권이다
범죄는 아니다
찍힌 사람만의 권리다 -
제 3자가 초상권을 요구할 수 없다
상업적 모욕적 사진이 아니면
괜찮다
쵤영 대상자의 민사상 청구 대상이다
민사상 청구대상이면 그 재산상 정신적 피해를 당사자가 법적으로 입증해야 한다
촬영대상자의 묵인내지는
심적 동의가 있다면 촬영 가능하다
촬영 당시 당사자의 불쾌감
내지 거부반응이 있으면 즉시 중단한다
당사자의 요구가 있으면 인터넷에서 삭제한다
이 정도로 정리된 상태입니다
혹시 잘못된 부분이나
추가 되어야 할 부분
더 논의되어야 할 부분이 있는지
스트로비스트 코리아 회원님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