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사진 촬영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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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사진 촬영할 때

14 GoodNom 12 9343 1 0

꼭 비싼 렌즈로만 찍어야 하나요? 

저는 취미생이면서 가끔 알바로 결혼식도 찍고 상품 사진도 찍고 하는데요(주로 옷),

클라이언트들이 장비 가격과 제 인격을 동일시 하더라구요. 그래서 짜증난 김에 

과거 오두막 시절에 빨간띠 렌즈로 다 바꾼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다시 니콘으로 돌아왔는데, 말하자면 50.8G만 해도 조리개 조금 조이면 L렌즈와 구분 안되는 화질이라

실내에서 조명 가지고 촬영할 때 자주 쓰는데요... 그것도 싫은가봐요.ㅋ N이 큼지막하게 붙어 있어야...

그래서 열받아서...

 

50.8에 금띠 둘러줬습니다. 문방구에서 500원에 구매했구요. N은 도저히 못새겨 넣겠더라구요.

 

물론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적은 금액으로 최고의 퀄리티를 보장받고 싶은 심정이야 이해합니다만..

그러나 이미 내 수준을 알려드리고 요만큼 밖에 못 해드린다고 했는데도 그러시면... 하아

 

다행인건 사람들이 렌즈가 비싼건지는 잘 못알아봐요. 크면 장떙. 그리고 바디에 세로그립 달아서 뭔가

커보이게 해놓으니 좀 낫네요. 물론 평소엔 무거워서 빼놓고 다닙니다.

 

그야말로 뻘글이었습니다. 

12 Comments
3 Ridiculist 2015.09.30 20:23  
그 금띠 저도 갖고 싶네요 :)
G렌즈 해상력이면 차고 넘치는데..
14 GoodNom 2015.09.30 20:53  
정말 좋지요. 단렌즈에 조리개 조금만 조여줘도 해상력은 대단하지요.
M 운영자 2015.09.30 20:53  
ㅎㅎㅎ. 우선 렌즈에 후드를 제일 큰걸로 달아 주세요. 
58mm -> 업링 -> 77mm 에다가 77mm용 큰 후드를 하나 달아 주시면 뽀대걱정은 않하셔도 될듯 합니다. ㅎㅎㅎ
바디를 아무거나 하나더 장만하셔서 장식용으로 달고 다니시면 더욱 효과가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X 반도도 빠뜨리지 마시구요. ^^

클라이언트가 뽀대를 원하면 좀 우습지만 뽀대로운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그러시고 샐카하나 공유 부탁이요. ^^
14 GoodNom 2015.09.30 20:58  
오호, 후드에 투자를 해야겠군요.
셀카는..ㅎㅎ
8 BDBDBD 2015.10.01 04:11  
예전 스르륵에서도 이런류 글이 올라왔는데
5D로도 충분히 가능한데 왜 오막삼을 쓰냐는글이 있었거든요.
퍼포먼스라는 댓글이 많았습니다.
14 GoodNom 2015.10.01 13:58  
퍼포먼스도 서비스라면 서비스겠지요.
그런 서비스는 좀 규모 있는 업체에서 바라면 어떨까 싶어요. ㅎㅎ
17 이성현 2015.10.01 08:02  
그 이유 중 하나는, 사진 찍히는 사람들의 '안정감' 때문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더 큰 카메라가 더 좋은 카메라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좀 아는 사람들은 쩜팔? 뭐야 난 돈을 이만큼 냈는데! 하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프로들이 좋은 장비를 쓰는 건, 그 퍼포먼스도 있지만 이런 속사정 때문도 있습니다.
14 GoodNom 2015.10.01 14:02  
네. 저는 정말 적은 금액으로 할 수 있는 일들만 가끔 하는 사람이라서요.
백단위의 금액을 받고 할 때는 장비를 렌탈하고 서브도 구해서 합니다만.
오히려 작은 규모, 적은 예산을 가지고 하는 일에 그런 퍼포먼스까지 요구하는게
우습기도 하고 해서 한 말입니다. ㅎㅎ
16 STP김 2015.10.01 10:53  
왜 열받으시나요 돈받으셨면 맞춰줘야죠



일반적으로 이벤트성격의 행사라면 기왕이면 다홍치마라 생각할거고

전문 포토라면 금액선정을 잘하셔서 금액에 상응하는 사진을 제공해야합니다.

취미시면 살짝 기분나쁠 수 있는 상황이지만 클라이언트는 분명 사전에 요구하는 레벨수준의

장비를 선정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말씀하세요

물론 주문주의 높고 낮은 수준 또한 고려해야합니다. 전혀 모르는데 배기량처럼 보이는 비쥬얼에 주를 둔다면

" 니가 요구한 현재상황은 이정도면 충분하다. 사전에 명시된 내용이 아니라면

나의 작업스타일과 운용장비에 대한 거론이 지금 현재 굉장히 불편하다

원하면 운용장비에 대한 부분을 고려한 추가투입의 여지가 있으니

금액과 촬영환경에 대한 리스크를 다시한번 체크하고 견적을 의뢰해라"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문제는 기분입니다. 기분나쁠 상황이 아닙니다.

( 조금 안다... =  50.8정도는 본적이 있고 쓴적도 있다 )일꺼고

( 조금밖에 알지 못한다 = Leica M9을 모른다 ) ... 더 작고 비싼게 있나...????!




M9을 가져가도 지랄할 상황입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기분나쁠 상황이 아닙니다.

대놓고 또는 속으로 개무시해야할 상황입니다. 

500원짜리 금띠에 휘둘리지 마시기바랍니다.
14 GoodNom 2015.10.01 14:12  
네 기분 나쁜 상황이라서 말씀드린게 아니에요. ㅎㅎ 그냥 그 상황이 웃겨서, 웃자고  이야기 한 것입니다. 단돈 십만원에 백만원짜리 결과물을 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말이지요. 실제로 저는 상품(옷) 100컷에 5만원 받은 적도 있습니다. 그냥 연습이다 생각하고 했지요. 근데 그런 분들이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서요.
물론 가끔은 많은 금액으로 촬영해야 할 땐 좀 더 잘하는 작가를 소개하는 편이고요, 그래도 저에게 맡기고 싶다고 하시면 렌탈을 통해서 필요한 장비들 구비하고 제가 할 수 있는 한계를 미리 설명하고 시작합니다. 받는 만큼 책임도 따르고, 사실 그런 일이 피곤해서 이것을 전적으로 업을 삼지 않는 것이구요.
22 비목어 2015.10.07 19:30  
제가 이번 광복절에 광화문에서 사진을 찍는데요...
어떤 노인분 한분이 놀러나온 분들 사진을 찍어서 셀피로 공짜로 인화해 주더군요....
처음엔 공짜였는데....저랑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노인분이  인화지값 1,000원을  받아야겠다 하더군요.,,, 인화지를 사야 다음에 다른분 찍어준다고

1000원내고 대박이다 하신분도 있고
1000원도 아까워 하는 분도 있었는데요....
다들 불쌍한 할아버지 도와준다는 표정이더군요.....

저는 발라당 뒤집어 졌네요.....

카메라 캐논 1DX  + 렌즈 신계륵 + 삼각대 등,,흐미......
내공이 있는분 같아서...음료수 한병사들고 이거저거 귀동냥 눈동냥 했는데요....
사진에 대해 좋은 말씀도 많이해주시고......

아무도 장비엔 관심이없더군요.....1000원짜리 사진이라 그랬나....

사람의 본능인가 봅니다,,,,
14 GoodNom 2015.10.07 20:41  
보통의 사람들은 관심 없지요. 그냥 큼직하면 좋은가보다 정도...
큰 돈 쓸 베짱은 없고 적은 돈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분들이
대체로 싸다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장비를 포함해서 사람까지.. ㅎㅎ
근데 그건 어쩔 수 없는듯 해요. 싼게 비지떡이란 인식이 보편적이니까요. 생각해 보면 저도 그렇고.
그나저나 그 할아버지 부럽네요. 저도  신계륵 1년 반쯤 썼는데 왠만한 단렌즈급이죠.
니콘으로 오느라 팔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렌즈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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