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갈림길
지천명이라고 나이 오십을 넘고 나니
정신없이 살아온 길을 되돌아 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얼마전에 어느 여행사이트에 한 젊은이가 직업을 바꾸는 고민을
상담차 게시판에 올린적이 있습니다
그 글을 보니 저의 젊은시절과 오버랩되어 공감이 되더군요
사람이 살다보면 변곡점 또는 갈림길이라 할만한
중요한 인생의 전환점이 있습니다
제게는 결혼이나 미국행을 결심한 그날이 제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이었지요
만약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지금 나는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모습으로 있을지
재미있는 상상도 해봅니다
제가 처음 카메라를 만져본것은
중학교 삼학년때 장농속 카메라였던 코니카 카메라 였습니다
사진 찍어서 프린트되어 나오는게 신기하고 재미있었고
필름값 현상 인화가격이 비싸서 정말 귀하게 한컷 한컷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니콘 일안렌즈를 처음 만져본것은 고등학교 2학년때
누나의 남자친구한테서 빌려서 하루 사용해본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 샤프니스와 뒷배경 뽀샤시의 마술같은 사진에
쇼크를 먹고 사진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던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가풍 덕분에 전혀 상관없는
전공을 하게되었고 전공에는 관심도 없이 젊은 20대 초반 내내
서울 예전 사진과를 나와서 한국일보 사진 기자로 사진촬영하러 다니는
고등학교 동창녀석을 무척 부러워했지요
결국 먹고 살려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사진이란 꿈은 까맣게
잊혀져갔습니다
그렇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늘 사진에 대한
막연한 동경같은것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아이들을 가지게 되고
아이들이 커가면서 아빠사진사의 의무사항으로 캐논 필카를 장만했습니다
그때 부터 취미로 사진을 시작하면서
가르쳐주는 선생님이나 동호회나 동료도 없이
외롭게 홀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여행하면서 스케치 하는 사진들
아이들 커가는 모습
가족여행 같은 사진들이지만
막사진임에도 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지금도 일년에 한두번 가족여행갈때 카메라를 꺼내들지만
그때 마다 떠오르는 아련한 아쉬움? 미련이 있습니다
그때 삼십몇년전에 제가 과감하게 사진을 전공했더라면
지금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지금 스트로비스트 코리아에 난생처음으로
사진온라인 동호회에 가입을 했습니다
혼자라 제자리 걸음만 해온 제게
이 스트로비스트 코리아는
새로운 사진의 배움을 시작하는 학교
그 학교에서 새로 만나는 선생님과
새 학급 친구들 같은 느낌입니다
늘그막에 다시 시작하는 평생의 꿈
사진사의 꿈
이룰수 있도록 용기와 격려를 주시기 바랍니다
스트로비스트 코리아 열심히 사랑할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