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비스트 코리아

자유게시판

인생의 갈림길

thereday 14 103

지천명이라고 나이 오십을 넘고 나니

정신없이 살아온 길을 되돌아 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얼마전에 어느 여행사이트에 한 젊은이가 직업을 바꾸는 고민을

상담차 게시판에 올린적이 있습니다

그 글을 보니 저의 젊은시절과 오버랩되어 공감이 되더군요

 

사람이 살다보면 변곡점 또는 갈림길이라 할만한

중요한 인생의 전환점이 있습니다

제게는 결혼이나 미국행을 결심한 그날이 제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이었지요

 

만약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지금 나는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모습으로 있을지

재미있는 상상도 해봅니다

 

제가 처음 카메라를 만져본것은

중학교 삼학년때 장농속 카메라였던  코니카 카메라 였습니다

사진 찍어서 프린트되어 나오는게 신기하고 재미있었고

필름값 현상 인화가격이 비싸서 정말 귀하게 한컷 한컷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니콘 일안렌즈를 처음 만져본것은 고등학교 2학년때  

누나의 남자친구한테서 빌려서 하루 사용해본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 샤프니스와 뒷배경 뽀샤시의 마술같은 사진에

쇼크를 먹고 사진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던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가풍 덕분에 전혀 상관없는

전공을 하게되었고 전공에는 관심도 없이 젊은 20대 초반 내내  

서울 예전 사진과를 나와서 한국일보 사진 기자로 사진촬영하러 다니는

고등학교 동창녀석을 무척 부러워했지요

 

결국 먹고 살려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사진이란 꿈은 까맣게  

잊혀져갔습니다  

그렇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늘 사진에 대한  

막연한 동경같은것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아이들을 가지게 되고  

아이들이 커가면서 아빠사진사의  의무사항으로 캐논 필카를 장만했습니다

 

그때 부터 취미로 사진을 시작하면서  

가르쳐주는 선생님이나 동호회나  동료도 없이  

외롭게 홀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여행하면서 스케치 하는 사진들

아이들 커가는 모습

가족여행 같은 사진들이지만

막사진임에도 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지금도 일년에 한두번 가족여행갈때  카메라를 꺼내들지만  

그때 마다 떠오르는 아련한 아쉬움? 미련이 있습니다

 

그때 삼십몇년전에 제가 과감하게 사진을 전공했더라면

지금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지금 스트로비스트 코리아에 난생처음으로

사진온라인 동호회에 가입을 했습니다

 

혼자라 제자리 걸음만 해온 제게  

이 스트로비스트 코리아는  

새로운 사진의 배움을 시작하는 학교

그 학교에서 새로 만나는 선생님과

새 학급 친구들 같은 느낌입니다

 

늘그막에 다시 시작하는 평생의 꿈

사진사의 꿈

이룰수 있도록 용기와 격려를 주시기 바랍니다

 

스트로비스트 코리아 열심히 사랑할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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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Lv.5 thereday  골드
517 (40.7%)

시카고 사는 두딸이 아빠입니다 늘그막에 사진을 배우려고 하는데 가르쳐 주는곳도 선생님도 없어서 애먹다가 행운이 있어서 권학봉 선생님 유튜브 강좌를 보게되었습니다 사진에 있어서 눈이 번적 뜨이는 순간이었습니다 감사히 배우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Comments

순록
이제보니 시카고에 거주하시는군요.
댓글을 남겨주실때마다 한국에 거주시하는 줄 알았는데 먼곳에 계시는군요^^
게시판에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사진의 시작은 아버지가 쓰시던 캐논 AE-1이었는데 어디에 쳐박혀있는지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thereday
안녕하세요 순록님
게시글마다 순록님의 따뜻한 댓글이 있어서
어떤분인지 궁금했습니다
부친께서 사진에 취미가 있으셨나 봅니다
AE-1 저도 가지고 있는데 스트랩이 거의 삭은것 같아요 ㅎㅎㅎ
마지막 써본게 10년도 넘은것 같습니다
그래도 만져보는 묵직한 메탈느낌이
디지털 카메라와는 다른 아날로그 포스가 달라요
네 자주 뵙고 인사나누면 좋겠습니다 순록님
온달2
삶은 선택의 과정...
순간의 선택들이 이어지면서 인생의 운명을 만들어 갑니다.
성찰하는 삶, 님의 삶에 경의를 보냅니다
"성찰이 없는 삶은 죽음을 향한 질주일 뿐"이라고 한 성철 스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나이 70이면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慾不踰矩)'라 했는데
저도 그리 접어들었습니다.
하하하하.. 그런데, 그게 저절로 되는 건 아니더군요~ ^^
그리 되도록 살아아 한다는 뜻으로 여기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 딸의 아버지 thereday님, '행복을 향한 질주'에 박수를 보냅니다.

축하합니다. 11 럭키 포인트를 받으셨습니다.

thereday
온달2님 답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글마다 깊이있는 통찰과
격려로 말씀해주시는 모습에서
어떤분일지 상상도 해봅니다

고고한 인품의 향기가 느껴지는
글은 온라인에서 정말 오랜만에
보는것 같습니다

앞으로 계속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온달2
아,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이제 인생을 여행하는 기분으로 편하게 살고 싶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나와 함께 사는 사람들 만나는 사람들 편안케 하는 사람이 되고싶은 겁니다.
온달이 된 것입니다.
바보 온달 말입니다~ ^^

하하하하.... 모임 때는 평강 지원생이 많아 즐겁답니다.
온달, 마음의 나이는 40청춘입니다. 저는 이렇게 나이를 잊고 사는
저는 행복한 바보입니다~ ^^

저의 분수에 넘치는 말씀 주시니 몸 둘 바 몰라 부끄럽지만
그럼에도 기분은 좋은 것 보니 속물인가 봅니다.
좋은 만남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thereday
설마 바보온달일까 했는데
정말 바보온달에서 따온 닉이었군요

온달처럼  남들에게 해피바이러스를 나누어주는
삶을 저도 살고 싶네요

늘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권학봉
살아가면서 한번쯤 돌이켜봐야할 좋은 글인것 같습니다.
저희 스트로비스트코리아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더욱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배움과 창작의 욕구, 성취감이야 말로 가장 우리에게 필요한 일들이라고 생각하니까 말입니다.
그럼 앞으로도 많은 활동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thereday
권학봉선생님께서  직접 댓글까지 달아주시니
영광이고 칭찬받은 초등학생 마냥 신나고 용기백배해집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편안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축하합니다. 3 럭키 포인트를 받으셨습니다.

NewDelphinus
공감 가는 글이네요...
저도 이 사이트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우연히 접할수 있어서 너무 좋은것같아요..
사람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는것같구요..
thereday
뉴델피누스님 감사합니다

사람이 사는 인생은
모두 크게  다르지 않을겁니다
태어나고 자라고 꿈꾸고 사랑하고 웃고 울고 그러다가
죽는것 그게 인생이겠지요

앞으로 자주 뵈요
스튜디오채
글을 읽다보니 전몽각선생님의 윤미네집이라는 사진집이 떠오르네요. 사진은 순간으로 남지만 그 속에 담긴 시간은 그 사진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남는것이니까요.
두 따님과 더불어 가족의 시간을 영원히 남기시길 바랍니다.
thereday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구글링해보니 정말 놀라운작품집이네요
전몽각선생님의 윤미네집이라는 소개를 한 사이트를 읽었는데
진작에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벌써 애들이 다 커서 아빠하고 말도 안해요 ㅠㅠ
서비
나도 60이 넘도록 살아 오면서 여러거지 우여 곡절이 많았답니다
순간의 산택이 얼마나 인생의 영행이 큰지 자도 곰곰히 생각하게 만드는군요
그러나 지난 날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현재의 삶에 얼마나 충실하게 살아가느냐가 중요 할 것 같습니다
우리 스트로 비스트에서 사진 생활을 하면서 즐거운 일들 그리고 괴로운 일들을 서로 나눠봅시다

축하합니다. 23 럭키 포인트를 받으셨습니다.

thereday
서비님 반갑습니다
말씀처럼 현실에 충실하고 만족하고 사는게
후회없는 해피엔딩 인생극 이겠지요
더 늦기전에 배우고 싶었던 사진을 열심히 해서
막내릴때 후회없이 웃고 싶습니다
네 서로 살아가는 모습 즐거운일 나쁜일 함께 나누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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