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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로의 "작은" 여정(캄보디아편 #3)

Kingkong 13 666


경계로의 작은 여정 (캄보디아편 #3) - 전통 시장 

  오늘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사진은 캄보디아의 전통 시장입니다. 제가 이번 캄보디아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은 물론 앙코르와트였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소개했던 톤레샵 호수도요. 그 두 곳은 역시 기대만큼, 혹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어요. 하지만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너무 좋았고 기억에 남는 곳은 바로 전통 시장입니다.

  캄보디아 여행 계획을 세우다보면 자연스럽게 앙코르와트가 있는 시엠립으로 경로가 짜여지는데, 여행사나 인터넷에서 추천하는 곳 중 하나가 "싸르"라고 하는 전통 시장입니다. 실제로 이곳에 가면 현지인 외의 관광객들도 다수 볼 수 있어요. 저도 싸르 시장을 계획에 넣고 있었지만 일정에 애매하게 비는 시간이 있어서 툭툭이 기사에게 다른 곳은 없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싸르 말고 다른 시장을 알려주겠다고 해서 저를 데려 갔는데 그곳이 현지 발음으로 대충 "싸가르마인"이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찍어 놓은 동영상으로 자꾸 돌려봐도 저게 가장 근접한 발음 같네요. 아무튼 여행사 추천 코스인 "싸르"는 그래도 관광 코스로 꼽히면서 외국인도 많고 조금이나마 정돈이 돼 있다면, "싸가르마인"은 외국인이 단 한명도 없는 완전 캄보디아의 재래 시장 그대로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싸가르마인 시장이 더 좋았어요. 꾸무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싸가르마인 시장과 싸르 시장 두 곳의 사진을 올려 보겠습니다.

 

  먼저 여기는 2일차에 갔던 싸가르마인 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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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하자 마자 보니 여학생 둘이 오토바이를 타고 있더군요. 캄보디아에서 오토바이의 의미는 생활 필수품처럼 보였습니다. 간혹 배기량이 높은 오토바이를 타고 폭주 뛰듯이 달리는 친구들도 있고요. 아무래도 아직 어려보이는데 괜찮나 싶은 걱정도 들었지만, 우리와 다른 환경과 문화가 있으니 제가 걱정할 일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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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생선을 내다놓고 팝니다. 역시 이용하기 편하게 생선 가판끼리, 육류 가판끼리, 채소류 가판끼리 죽~ 모여 있습니다. 민물고기라서 비린내도 많이 나고 바닥도 온통 뻘처럼 진흙인데 저는 그런 게 더 생동감 있고 재밌었습니다. 아마 여자친구와 함께 갔으면 여자친구는 절대 안 가려고 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저는 이런 모습들이 너무 좋았기에 시장 곳곳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어물전에서 생선을 다듬고 계시네요.

  제가 캄보디아 여행을 가기 전에 다른 분께 들으니, 태국이나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70년대 모습을 볼 수 있고 캄보디아는 50년대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고 하시더라구요. 물론 캄보디아가 현재 우리나라보다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이 아닐지 모르겠지만 전혀 낯설다거나 가난해 보이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왜냐면 우리나라에도 아직 시골 지역에 가면 장날에 생선이나 육류를 그냥 내놓고 파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 특히 저런 시장은 본인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 사고 파는 경제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이니까요. 저만 해도 어릴 적에 할머니와 살았고 농사 지은 채소들 시장 바닥에 깔아놓고 팔아보고 했기 때문에 오히려 익숙하고 친숙하게 느껴지는 풍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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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쪽은 육류 코너입니다. 저렇게 장사하시면서 식사도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요. 캄보디아 현지인들을 자꾸 보다 보면 정말 정감이 많이 가요. 처음에는 아무래도 동남아 쪽과 우리 동아시아 쪽이 외모가 조금은 다르지 않나 생각했는데 직접 가서 많이 만나 볼수록 우리와 아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제가 역시 뭐든 직접 접해봐야 더 잘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캄보디아의 가장 좋은 기억은 역시 그곳 사람들이고 그래서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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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한쪽에서 네일아트를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제가 다가가서 "캔 아이 테이크 어 포토?" 하고 물으니 웃으면서 오케이 해주던 표정이 생생히 기억이 나네요. 시장은 역시 단순히 재화를 사고 파는 활동 뿐 아니라 각종 서비스까지 총망라되어 있는 곳이라야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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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진에서 가장 가까이 보이는 아래쪽의 물건은 바로 코코넛 껍데기입니다. 저 남자분이 분쇄기 같은 것에 반으로 자른 코코넣을 갖다 대고 갈면 코코넛이 가루가 되어 나옵니다. 그럼 옆에 계신 여자분이 본지에 담아 그대로 팔거나, 물을 부어서 팔더라구요. 온통 코코넛 가루가 날리는 통에 정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물어보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근데 저 가루를 손님들이 꽤 많이 사 가시더라구요. 사진에 담긴 것은 일부이고 저 작업장이 생각보다는 꽤 넓습니다. 아주 전문가다운 솜씨로 능숙하게 코코넛 가루를 갈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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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가장 안쪽까지 들어가서 셀카봉으로 셀카 동영상을 찍고 있는데 옆에서 막 부르는 아주머니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가보니 아주 어린 아기가 제 핸드폰과 셀카봉에 관심을 보이길래 쥐어 줬더니 아주머니들이 막 웃으면서 좋아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면 나중에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주겠다고 했더니, 본인 스마트폰에 페이스북을 띄워서 주더라구요. 그래서 제 아이디를 검색해서 친구요청을 걸어놓고 한국에 와서 사진을 보내줬습니다. 그 동영상을 다시 볼 때마다 엄청 웃음이 나요. 진짜 같이 기분좋아지고 밝아지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앞쪽에 캄보디아인과 한국인이 닮은 면이 많다고 했는데 이런 아이들을 보면 또 차이점도 많이 느껴지기도 해요. 남자는 잘 생겼고 여자는 예쁘고 캄보디아 사람들 미남 미녀가 아주 많습니다. 한번은 식당에서 어떤 가족과 이야기를 하면서 제가 캄보디아 사람들 잘생겼고 예쁘다고 했더니, 피부가 까맣지 않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아주 아름답고 멋진 피부색이라고 정말 좋다고 했더니 별로 내키지 않는 표정이었어요. 저는 정말로 피부색이든 외모든 다 멋있고 좋았어요. 외국에 나가본 경험이 없는데도 전혀 낯설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잘 생기고 예쁜 모습에 감탄하면서 봤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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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장소에서 찍은 아이입니다. 이 아이들이 다 같은 형제는 아니고 같이 장사하시는 분들의 아이들인 것 같아요. 지금 이 사진의 어머니와 연락처를 나눴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이쁘죠?ㅎ

 

  이제부터는 3일차에 갔던 "싸르" 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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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에 내다 놓은 과일이나 채소만 봐도 상당히 이국적인 느낌으 들죠? 열대과일이 풍부해서 절대 굶어 죽을 일은 없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생각같아서는 하나씩 사서 다 맛을 보고 싶은데 그러기에는 좀 무리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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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차에 갔던 싸가르마인 시장도 그렇고 이곳 싸르도 그렇고 내시장과 외시장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공판장 같은 큰 건물이 세워져 있고 그 주변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는 형태예요. 그래서 안쪽에 들어가면 이렇게 각종 잡화류나 문구, 공산품이 팔고 바깥 쪽에는 아까 보신 것처럼 과일이나 채소를 내다 놓고 팔고 있어요. 여기는 아이들 슬리퍼나 가방을 팔고 있네요. 제사 지내는 향이나 그릇들도 있고, 귀금속이나 액세서리도 있고 다양한 물건들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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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바깥쪽으로 나오니까 길거리 음식을 많이 팔고 있었습니다. 여기는 커다란 생선을 통째로 구워 팔고 있었는데 생선 굽는 냄새가 군침을 돌게 하더군요. 사진 한장 찍어도 되겠냐니까 손님으로 보이는 남자분이 적극적으로 찍으라며 길을 터주시네요. 저렇게 큰 생선을 통째로 들고 막 뜯어 먹어 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습니다. 그 외에도 우리나라의 시장 도넛처럼 빵을 파는 사람도 있고 분식을 파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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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소녀가 주스를 사고 있네요. 아이들이 정말 잘생기고 예쁘죠? 돈 들고 있을때는 사뭇 진지하더니 주스를 건네 받을 때가 되니까 환하게 웃네요. 정말 예쁜 아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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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고 걷다보니 시장이 끝나는 곳까지 갔습니다. 이렇게 나오면 길로 이어지는데 역시 오토바이들이 슝슝 지나갑니다. 다시 툭툭이가 기다리는 큰 길로 나가기 위해서는 시장을 뚫고 나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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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큰 길로 나왔더니 아이들 몇 명이서 슬리퍼 멀리 날리기 놀이를 하고 있네요. 저도 어릴 때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역시 어디를 가나 사람 사는 것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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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아이가 신발을 최대한 멀리 날려보내기 위해 엄청난 준비 도약을 하고 있네요. 역동적인 자세가 재밌습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은 캄보디아의 전통 시장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시장 사진도 있고 그냥 캄보디아의 일상 생활 모습도 많이 있었네요. 앙코르와트나 톤레샵처럼 유명한 관광지와는 다른 매력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그들의 웃는 모습과 소리가 생생하게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작성해보았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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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것을 평범하지 않게 찍어보자

Comments

古九魔
아저씨 어찌보면 이연걸 같이 생겼네요 ㅎㅎㅎ
어느 나라나 재래시장은 항상 활기넘치고 생동감있어 보입니다. 특히 캄보디아 인들은 외지인들에게 대단히 호의적인가보네요..
오늘도 캄보디아소식 즐감했습니다.

축하합니다. 22 럭키 포인트를 받으셨습니다.

Kingkong
호의적인 분도 있고 사진 안된다는 분들도 계신데 워낙 관광객이 많고 사진을 많이 찍으니 그냥 익숙한 것 같았어요. 이연걸은 생각 못했는데 그러고보니 비슷하네요ㅎㅎ의천도룡기 생각납니다 ㅋ
NewDelphinus
사진이 하나 하나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매번 좋은 이야기 들려 주셔서 공짜로 캄보디아 여행 하는 것 같읍니다..
저도 직접 가보고 싶네요..
Kingkong
꼭 생동감을 담고 싶었는데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나중에 스트로비스 분들과 가볍게 출사 나가면 더 좋을것 같은데 그런 날이 올지 모르겠네요ㅎㅎ
에게게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생생한 정보도 감사합니다.
Kingkong
감사합니다. 생생 정보통입니다 ㅎ
온달2
덕분에 앉아서 구경 잘 했습니다.
Kingkong
넵ㅋㅋ저도 구경 시켜드리고 싶었습니다
등대
정말 정감이 가는 시장 입니다.
저도 시골 태생 이라 어릴적 시골시장 다니며 본 기억이 있어 더 그런거 같습니다.
덕분에 캄보디아를 좀더 알게된거 같습니다.^^
Kingkong
저도 도시보다는 시골 풍경이 마음 편하고 좋더라구요. 10월에는 홍콩으로 한번 나갈 계획인데 캄보디아만큼 감동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ㅎ
루메트리
멋진나라네요 저두가보고싶네요
UsGray
여행기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봄의향기
사진 잘 보고 갑니다
그런데 혹 폰으로 찍은 사진들 인가요?
사진들이 넘좋은데
폰사진인가 궁금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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